클로버필드에 대한 사전 정보없이 영화를 보러간 나로썬 정말 롤로코스터를 탄 듯한
스릴과 긴장을 맛봐야만 했다.
물론 미드 로스트 감독의 작품이고 이미 떡밥에 지쳐 로스트를 보다가 지친 나로썬 그의 작품이기에
큰 기대는 가지지 않고 볼 수 있었다..
일단 이 영화는 첨부터 끝까지 한 캠에 녹화된 필름을 보여주는 것으로 상영된다.
아마추어식의 촬영과 긴장감을 보여주려 멀미유발증식의 카메라 워크를 보여주지만 이 역시 이영화가 지닌
최대 장점이자 단점이 될것이다. 뉴욕을 공격한 것이 무엇인지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결말지어졌는지
최소한의 정보만 관객들에게 제공하고 관객이 같이 뉴욕한복판을 배우들과 같이 뛰어다니게 만든다.
이미 고질라에 의해 황폐화됐고 윌스미스가 사슴사냥하는 뉴욕을 봐온 우리지만 고질라가 사쁜이 한 남자를
즈려밞고 지나가는 공포가 아닌(공포감을 느낄수는 없었지만..) 사방에서 들려오는 총탄 포탄소리와
언제 무너내릴지 모르는 건물에 대한 공포는 캠촬영으로 극대화 된다.
내가 저상황이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할만큼 리얼리티는 뛰어나고 그만큼 관객을 쉴새 없이
몰입하게 만든다.
물론 핸드헬드카메라로 흔들리며 한정적으로 보여주는 촬영으로 전체를 보여주지 않아도 되니 제작비도 세이브할
수 있었을테고..
미국인의 911이후 건물붕괴의 충격과 트라우마는 이 영화에 드러나 60층짜리 아파트가 기울어 있는 모습과
그 속을 들어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괴물과 맞다뜨린 공포보다 더욱 크게 묘사된다.
초반부는 멀미성촬영에 적응하라는 배려인지 20분가까이 지루한 느낌이 없지않다.(이 영화에서 인간관계설정은
중요하지않음) 하지만 곧 사건이 터지고 연속적으로 찍은듯 편집한 장면은 칠드런 오브 맨의 마지막전투장면
에 버금갈정도의 치밀한 배우동선과 카메라동선이 연결된 긴박감넘치는 장면이었다.
이 영화는 이런 실험성과 극단적 리얼리티로 숨가쁘게 몰입하게 만든 영화는 허무한 결말을 맺는다.
전지적 시점에서 보여주는 영화와는 달리 스토리가 쉽게 연결되지 못하는것이 이런 영화의 한계일것이고
어쩌면 그것을 안 감독과 제작진측이었기에 괴물을 처치하는 멋진 결말을 포기하면서까지
현장의 긴박함을 보여주려한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제본 극장관객들 역시 결말의 허무함에 탄성질렀지만
그 역시 끝장을 보고 해피엔딩을 봐야한다는 기존 영화화법에 익숙해진 탓은 아니었는지..
그 탄성이 이 정도 몰입시켰으면 좀 더 끌고나갔어도 재미있지않겠냐는 아쉬움처럼 들렸다.
감독이 떡밥의 대가고 드라마에 익숙해져 영화도 시즌제로 이끌어 나갈려고 결말을 뭉겠는지 모르지만...
런닝타임도 너무 짧은 느낌이었고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그 무지 튼튼한 캠코더로 스토리가 이어질수있지
않았나하는 아쉬움도 있다.
중간 방역장면에선 괴물이 연상될만 장면이 있었고 감독이 봉준호감독을 먼저 시사회에 초대했다기에
괴물에 영향을 받지 않았나 하는 추측도 해본다.
스포일러성이지만 괴물과 조금 닮은 듯한 느낌이 드는 외모의 괴수인것같다.
911을 TV로 팝콘먹으며 보며 경탄(?)했던 이들에게 고질라가 뉴욕때려부시는것을 보며 그놈 참 힘좋네
하며 보았던 이들에게 이미 괴물 몇마리 달려오는것으로 공포조차 느끼지 못하는 이들에게 불감증을 해소해주며
당신이 이런 리얼한 현장에 있다면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하겠냐는 감독의 고집 넘치는 외침이 영화에서
느껴지는 것도 사족 중 하나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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