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참 괜찮은 영화였다.(원스와 비슷한 개봉시기에 전혀 기대하지 않고 봤었는데...)
아쉬운 점은 뒤로 미루고 좋은 점부터 몇 가지 얘기하면,
무엇보다도 소재의 기쁨이다.
난 일단 천재의 얘기를 너무나 좋아한다.
천재만큼 극적이며 달콤한 소재는 없다고 생각한다. 분야를 불문하고.
(다만 개인적으로 천재가 된 동기 부여는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는 태생적인 동기가 부여됐다.)
뭐든지 다 해낼 수 있는 삶의 일탈과도 같은 기쁨의 경험을 영화 속 천재들로 부터 우리는 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는 장르적 특성상 너무 사실적이다 보니 기쁨보다는 아픔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절대 옳고
그름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기쁨을 준다는 측면에서 얘기하고 있는 거다. 아무튼 난 그래서 천재를 소재로 한
얘기들을 너무나 좋아한다. 유명한 굿윌헌팅, 파인딩포레스터에서 스바루(만화), 피아노의 숲(만화)까지.
만화 두 편은 영화든 만화든 음악이든 문화적인 매체를 무엇이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독해야 하는 만화다.)
천재라는 소재와 음악의 만남. 둘은 너무도 매력적인 만남이다. 그것을 적절하고 너무나 매력적으로 담아냈다.
이 영화가 존재되어야만 함을 이 부분에서 발견할 수 있다.
계속되던 음악영화의 유행 속에서 원스적인 진솔함과 소박함을 기대하던 사람들에겐 기대 이상의 유쾌한 음악은
마이너스적인 요소가 됐을 수도 있겠지만, 이건 다른 영화다. 원스도 좋았고 어거스트도 좋았다.
거기에 보태어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지만 난 프레디 하이모어의 팬이다.
출연작을 다 챙겨볼 정도는 아니지만 '파인딩네버랜드'에서 그를 발견해서 기뻤고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그를 다시 봐서 기뻤다. '그'라고 하기에는 아직 어리지만.^^ 어거스트가 하이모어여서 더 좋았다.
너무 폼잡지 않아서 좋았다.
내러티브 속에 중요한 장면인 클래식과 락의 만남. 거창하게 대자연에서 얘기를 시작했지만
그건 그냥 어거스트가 거기 있었으니까라고 얘기하는 듯 도심 한 복판에서도 영화는 계속 된다.
로빈 윌리암스의 하모니카 소리에도 영화는 계속 된다. 콘서트장에서도, 길거리에서도 클래식에도 락에도
거리음악에도 영화는 계속된다.
사실 대부분 장면들 트집잡기 싫을만큼 천재와 음악 얘기를 좋아한다.
노바첵과 코넬리의 음악이 크로스 되는 장면부터 이미 사소한 단점은 인식하기 힘들고 또 그러고 싶지도 않은
영화였다.
끝내기 전에 한가지 아쉬운 점을 얘기하면 역시나 엔딩신이다.
그냥, 그냥... 미처 어떻게 하면 좋았겠다 까지 생각해보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끝내지만 않았어도...
훨씬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크다.
내러티브가 부실하다는 분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얘기하는 음악이란게 어느정도 커버해 준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내러티브의 동기부여는 됐다고 나는 생각한다. 실제로도 음악은 불가사의한 것이고...
다만 엔딩은 두고 두고 아쉬움이 남으며 만든이들도 그렇게 아쉬움이 남았으리라 생각한다.
성의는 부족하면서도 읽기만 힘들게 길게 작성한 리뷰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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