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는 내내 사운드 없는 장면이 계속 이어진다. 사운드없음을 이용, 등장인물들의 심리 전달을 극대화하려는 장치인 듯 하나 2시간 내내 마치 내가 저 영화 속의 인물인냥 뭔가 억눌러야 하는 불편함을 느꼈다. 여타의 한국영화들과는 아주 다른 절제미에 신선함이 있었고 가끔씩 등장하는 귀를 찢는 듯한 날카로운 굉음은 하드보일드 장르에서 보이는 잔임함을 더욱 부각시켰으며 복수를 하는 그 순간에도, 죽음이 눈 앞에 있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예상밖의 그 무표정한 등장인물들의 모습에 섬뜩함이 보였고 일련의 잔인한 복수극들은 중반까지 영화를 이끌고 왔던 힘을 놓치는 듯한 아슬함이 이어졌으며...
그런 불편함 속에서도 이 영화를 잘 봤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바로 진짜 농아보다 더 농아같은 신하균의 연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