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천년여우 여우비는 우리나라 귀신 이야기의 영원한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구미호에서 모티를 가져 온 애니메이션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무섭고 그러면서도 구미호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귀엽고 깜찍하며 사랑스러운 여우소녀로 변색해 만든 영화로 영화 속 주인공은 꼬리가 5개 달린 여우인 여우비다. 여우 나이로는 100살이지만 인간세계로 내려 온 여우비는 10살로 재기 발랄 그 자체다. 영화는 그런 여우비가 인간세상으로 내려와 그 속에서 겪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의 애니메이션이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영화 음악이 여기까지 왔다. 양방언이라는 걸출한 뉴에이지 뮤지션의 힘과 원더풀 데이즈에서부터, 마리 이야기 등의 애니메이션은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 온 한국 애니메이션의 현 주소를 볼 수 있는 영화이다. 하지만, 주 관객 대상이 어른이 아니기에, 심오하고 철학적인 내용을 기대하고 보는 사람은 어찌보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순수하게 애니메이션으로서 보고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어릴 적 동심을 되찾기에는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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