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본 왕가위의 영화.
그의 이름만 듣고 영화가 무겁고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중경삼림은 내게 적잖은 충격과 신선함을 전해주었다.
그의 영화를 보고나니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온 세상이 한 편의 시와 같이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사물과 현상이 품고 있는 은유, 감정을 찾아내는 것이 예술가들의 욕구 중 하나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결국은 관찰과 감상을 통해 발견해내는 새로운 감각이 그 누군가의 작품 속에 녹아들어 있는 것일 거다.
이 영화를 보고나니 사물을 바라보는 내 시선에 감정이 깃들기 시작했단 걸 느낀다.
그것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이었다.
실연 뒤 새로운 사랑을 얻게 되는 두 남자주인공의 이야기가 표현의 신선함 만으로도
다른 이야기와 구별되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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