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기 직전과 죽은 직후에 몸무게의 21그램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21그램이 영혼의 무게라고 말을 한다. 조금 실망이다.
그 광대하고 찬란하기까지한 우리네 영혼이 고작 21그램이라니-
오늘 '21그램'이라는 영화를 보며 한없이 멍해져있었다.
극단적이면서도 어찌보면 현실적인 그들의 삶의 과정속에서 삶의 의미를 불편할만큼 파헤쳐가는 영상..
하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난 감동했다.
사고로 죽은 남편의 심장을 이식받은 낯선 남자와 잠을 자고, 그의 아이를 갖게 되며..
서로를 바라보며 '사랑한다'고 한다. 이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그런데 이상하게 그런 변해가는 모습들을 보고 있으니까 눈물이 막 나려고 그러더란 말이지..;;
사람은 너무도 약하고 외로운 존재다. 영화속 캐릭터들을 보고 있으면 알 수 있다.(극중 베네치오델토로는 모든 상황을 '주님의 뜻'으로 돌리는데. 그건 어떤 영적인것에 책임을 돌리지 않으면 현실에서 감당해야 할 고통들이 어쩌면 스스로를 미치게할것 같아서 일..)
그리고 짚고 가야 할 것이 있는데 배우들의 연기와 감동의 연출이다.
배우들(숀펜,나오미왓츠,베네치오델토로)은 아성에 걸맞게 모두 극에 달한듯한 연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곤잘레스 감독의 연출은 역시.. -_-)b
마치 내가 제 3자로서 영화에서 배우들과 같이 있는듯한 착각을 느끼게 한다.
최근 곤잘레스 감독은 '바벨'이라는 작품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바벨이 언어라는 벽으로 인해 충돌되는 각 세계의 오해들과 아픔에 촛점을 맞추고, 고뇌했다면
21그램은 삶과 죽음이라는 명제하에 생의 어떤.. 덧없음과 가능성들에 대하여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요 며칠새 산다는것이 참 부질없다고 느낄때가 많아졌다. 젠장.....
21그램을 보고 심각해진것도 이유겠지만 아무래도
이틀전에 봤던 '13 자메티'가 그 우울한 정서에 한 몫 더 했을테지..-_ㅡ+
2008.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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