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절제된 영화가 있을까. "그남자 작곡 그여자 작사"처럼 주인공들이 맺어질 줄 알았는데 결국 그들은 친구로 남게 된다. 물론 여자에게는 자신을 버렸던 남편이 다시 찾아와서 행복하게 살게 되지만 만약 남편이 온다는 전화를 미리 안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남자는 런던으로 같이 가서 꿈을 실현시키자고 했지만 여자에겐 부양해야 할 어머니와 딸이 있었다. 결국 피아노를 선물하고 남자는 꿈을 쫓기 위해,그리고 10년전 애인을 만나기 위해 런던으로 떠난다.
영화는 큰 고비 없이 조용히 흘러간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는 그들은 참 현실적이다. "영화에나 나오는 이야기"가 영화에 나오지 않는 영화이지만 깔끔한 결말이라고 생각된다.
(영화 안에서 두 주인공의 이름은 끝까지 나오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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