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 원 : 미국의 문제를 비판해 더 인상깊이 남은 영화
헐리웃 배우 중에서 좋아하는 여배우를 꼽는데 있어 생각할 주저 없이 뽑는 배우가 바로 조디 포스터이다. 그녀의 작품이라면 왠지 실망한 적이 그리 많지 않았기에 이번 역시 그녀의 선택이 옳기를 바라는 마음에 보게 된 영화.
STORY
뉴욕의 라디오 진행자 에리카 베인. 약혼자와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던 그녀는 산책길에서 만난 갱들로 인해 하루 아침에 모든 걸 잃고 만다. 약혼자는 죽임을 당한 에리카는 깊은 상처를 입게 된 것. 그녀는 도움을 바라지만, 주위에서 그를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난 행복을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인정한 에리카는 뜨거운 분노를 품고 범인을 찾아 밤마다 거리를 배회한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총구를 겨누며 악을 심판하는 심판자가 된다.
정체를 감춘 그녀의 심판은 언론의 주목을 받고, 뉴욕경찰은 범인수사에 박차를 가한다. 냉철한 수사관이 에리카의 뒤를 쫓는데…
경찰의 숨막히는 추격 속, 그녀의 복수는 과연 용서 받을 수 있을까?
브레이브 원의 매력
- 상처입은 한 여인의 상실, 회복, 재탄생의 일대기
이 영화에 등장하는 에리카 베인은 갱들로 인해 모든 걸 다 잃고 만다.
그녀가 사랑했던 도시에 불신을 하게 되고,
그녀가 사랑했던 사람을 잃고,
그녀가 믿었던 사회를 불신하게 되고
그녀 자신을 미워하게 된다.
모든 것에서 버려졌다는 생각에 자신마저 버려야 했던 그녀를 살아남게 한 건 오직 하나. 복수! 그렇게 나락에서 아마도 그러한 것들에 있어서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변해가는가를 잘 그려낸 게 아닌가 한다.
조디 포스터가 보여준 에리카는 평범한 여인에서 모든 것을 잃고 다시금 일어서는 한 여인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보여준다.
평범한 여성으로서의 에리카 베인
상처입은 여성으로서의 에리카 베인
심판자로서의 에리카 베인
그리고, 최종적으로 변한 에리카 베인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을 선 보이는 조디 포스터는 언제나 최고의 연기파 배우라는 걸 유감없이 보여준다.
- 상처입은 도시. 뉴욕과 미국을 투영하다
영화 속에서 에리카의 이야기와 그녀가 진행자로서 청취자와 이야기하는 모습들을 통해 미국 내 벌어지고 있는 폭력에 대한 그 이후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오고 있는가를 이야기한다.
평범한 시민이 영문도 모르는 폭력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어야 하는가
왜 가해자는 아무렇지도 않고 피해자가 아파해야만 하는가.
이를 치유해 주게 도와주는 사람은 누구인가.
권력과 재력을 무기로 범죄를 일 삼는 자는 왜 무죄인가.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여기서 보이는 건 그들이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해서 현대 사회의 시스템을 그대로 고발한다. 약자의 편이 되지 않는 현실. 그 곳이 바로 미국이자 뉴욕이다.
결국 그에 대해 다시금 복수를 행하는 에리카 베인을 통해 이들의 불만과 욕구를 해소해 준다. 이는 미국과 뉴욕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밀착해 그려낸 것이다. 그리고, 이를 내부의 문제에 초점을 둔 점이다.
이와 같은 일이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일어난 것은 그만큼 자신 주위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들 내부의 문제를 서슴없이 제기하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는 지도 모른다.
브레이브 원을 보고
- 과연 그녀에게 누가 돌을 던지랴
이 영화에 등장하는 에리카 베인이 행하는 행동은 분명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가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것은 그녀를 그렇게 만든 사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실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나라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피해자로서 숨어서 지내며 자신을 숨겨야만 하는 걸까.
준엄의 법의 테두리에서 해결해야할까
아님 가해자를 찾아내 복수를 해야 하는 걸까
그녀의 행동을 보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적어도 과연 나라면 그녀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 미국의 문제를 비판해 더 인상깊이 영화
실제 이 영화를 본다면 미국은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그걸 정면으로 비판하며 이야기하는 것 역시 미국이란 점. 미국 내에 본질적으로 자생하고 있는 문제점에 더 밀도 있게 그려낸다.. 아마도 이러한 모습이 있기에 헐리웃 영화들을 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한편으로, 우리 역시 미국과 그리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에게도 영화 속 이야기처럼 그와 같은 일들이 종종 기사화 되는 걸 보면 말이다.
그 때문에 내게 더 인상적으로 남았던 영화, 브레이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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