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울 속으로>는 굉장히 매력적인 그러나 대단히 위험한(?) 영화.
영화는 ‘거울’이라는 이미지가 주는 대칭성, ‘거울’이 포함하고 있을 환상적인 세계에 대한 표현, 비슷한 듯 분리되어 보여지는 거울 안과 밖의 현실에 대한 표현 등, 영화는 거울의 특성과 효과를 십분 활용, 거울이 줄 수 있는 공포적 분위기와 신비감을 섬세한 화면과 공간 배치로 확실히 그리고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독특하고 이색적인 영화다. 더욱이 이 영화가 보여주는 현란한 카메라 워크와 거울 특수효과들은 이 영화의 특징을, 매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이 영화의 멋스러움에 매혹에 단단히 빠져들게 한다.
그러나 이 영화가 가지는 허술한 어쩌면 느슨한 것 같은 스릴러적 구조 때문에, 충분히 예측 가능한 범인의 실체와 결말(범인이 죽음을 맞을 것이라는 반전이 배제된 결말)에 대한 당연한 예상 때문에 영화는 긴장감을 잃고 재미는 반감되어 식상하고 김빠지는 줄거리의 흐름을 보여줘 시종 공들여 보여주었던 신비스럽고 매혹적인 거울에 대한 모든 마술(?)과 매력을 일순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아 이 영화에 대한 완성도나 평가를 극단으로 분리시키는 굉장히 위험스런 영화이다. 너무도 허술하고 익숙해 새로움을 느낄 수 없는 줄거리와 그로 인해 반감되는 팽팽한 긴장과 긴박함은 관객들의 기대를 철저히 져버려 재미없는 영화, 볼거리 없는 영화로 치부될 만큼 치명적 단점을 가진 영화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확장하여 영화 전체가 보여주는 독특하고 신비로운 신선한 느낌을, 건축을 전공한 감독이 표현하는 공간미학이 발산하는 영화의 특색에 좀더 집중하여 영화를 보게 된다면 조금은 허술한 구조의 스릴러가주는 허탈함을 충분히 매꿀만한 충분히 볼만하고, 재미있고 나름의 완성도도 갖추어진 영화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좋은 작품으로 거듭 인식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