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주도 미스신 : 한예슬의 매력을 최대한 이끌어낸 영화
한예슬의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본 영화. 내심 어떤 모습의 데뷔일지 궁금했던 터라 본 작품.
STORY
능력 있는 광고대행사 팀장으로 화려한 미모와 착한 몸매까지 완벽한 여자 신미수. 그녀는 남자를 보는 데 있어 골라 먹는 재미를 즐긴다. 그래서, 가능성 있는 이들은 모두다 자신의 남자로 보는데 ...
그녀의 남자는 재벌 3세부터 고시생, 섹시한 연하남까지 다양한 타입의 남자 들이 있다.
그녀에겐 자신만의 작업 노하우가 있으니,
재벌 3세에겐 청순파 미인으로
고시생에게는 지고지순한 열녀로
연하남에게는 좋은 누나로
그렇게 하는 일이 만사형통으로 지내던 그녀.
모든 것이 원하던 대로 잘 흘러가고 있는데...
그러던 어느 날 그녀 앞에 사사건건 태클을 거는 인간 말종 하나가 이사를 온다. 그로 인해 탄탄대로였던 그녀의 인생을 점점 꼬여만 간다. 근데 이 인간이 왜 하필이면 자신의 거래처인지. 이젠 그에게도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그 인간까지 집어넣는다.
그녀는 이들 네 사람 중에 제일 좋은 한 남자를 선택하기 위해 자신의 장기인 문어발식 연애를 하며 아슬아슬한 곡예를 벌인다. 과연 그녀의 연애는 그녀가 바라는 대로 자신의 짝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용의주도 미스신의 매력
-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는 한예슬
한때는 잘 나갔다가 조금 뜸했지만, 다시 한예슬이 최근 인기를 얻은 건 <환상의 커플>이란 드라마 때문이다. 그 드라마를 그리 많이 본 건 아니지만, 한예슬이란 이미지를 어느 정도 좋게 본 셈이다.
이 영화는 일단 캐릭터적인 면모에서 보자면 그에 대한 연장선 상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러한 모습에서 확대 재생산해내어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 낸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영화 속에서 신지수가 펼치는 네 남자와의 연애를 보자면, 그녀가 이제껏 보여주지 못한 또 다른 매력들을 선 보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아마도 극 중 한예슬이 보이는 모습에 껌벅 넘어갈 남자들은 많을 것 같다.
- 4인 4색의 남자들
신미수가 만나는 네 명의 남자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캐릭터와 개성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극 중에서 신미수란 여 주인공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철저한 조연 캐릭터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이 가진 개개인의 캐릭터들은 저마다의 끼와 개성이 넘치는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게 그려져 잇는 만큼 영화 속에서의 비중 여하를 막론하고 이들이 보여주는 개성 넘치는 모습이 영화를 짜임새 있고 재미있게 만들어 간다.
여기에서 나올 때 반듯한 이미지와 망가진 이미지로 나뉘어 본다면 이들은 영화를 위해 한껏 망가질 때로 망가져 웃음을 유발하게 한다. 그 중에서도 제일 재미있던 건 단연 재벌 3세로 나온 권오중이라고 본다. 이번에 그가 선보인 역할은 정말이지 이제까지 본 그가 나온 영화의 이미지 중에서 제일 깊이 각인되게 했다. 아마도 한동안은 그를 본다면 이 영화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 여성을 위한 판타지적인 이야기
러브 코메디를 표방하는 만큼 이 영화는 아무래도 남성보다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을 많이 지니고 있다. 그녀들이 꿈꾸는 환상적인 캐릭터들을 배치해두고서 펼쳐지는 이야기 인만큼 그들은 언제나 여성들의 욕구에 언제나 충족시켜줄 만반의 자세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이들이 극중 신미수에게 빠져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야기 자체는 환상적으로 잘 돌아간다.
그러한 뒤에 보여지는 건 환상이 아닌 현실을 마주한다는 건 바로 그녀들이 보아왔던 현실의 모습이 아닐까. 이러한 부분은 여성들을 위한 배려라는 점에서 강점으로 느껴진다.
용의주도 미스신의 아쉬움
- 노골적으로 대놓고 선 보이는 PPL
영화 자체를 봐서는 그리 문제될 건 없겠지만, 영화 속에서 보이는 간접광고는 무시하지 못할 만큼 노골적으로 보여진다. 직업이니 그럴 수 있겠지만, 그 정도가 매우 심하기에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도 이와 같은 방식 PPL이 많이 나온다면 새로운 PPL의 여왕으로 등극할 지도 모르겠다.
- 그녀가 선보인 이미지의 재생산과 각종 카피
영화 속에서 그녀가 보이는 이미지는 기존의 그녀가 보여왔던 이미지와 여기저기 상품화되어 왔던 이미지들을 그대로 그녀로 하여금 생산해낸다. 거기다 다른 곳에서 차용해 여기저기 붙여진 걸 보면 흡사 광고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이 부분이 뒤에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듯 하지만, 조금은 적당히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약간은 어긋나거나 안 맞는 에피소드
극중 그녀의 이야기를 하는 데 있어 몇몇 부분은 조금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 물론 그녀가 왜 그렇게 되었는가에 대한 명확한 모습은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적어도 그녀가 보여왔던 모습에서 어느 정도 예상은 가능하다. 다만 그 핀트가 미묘하게 엇갈려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으로는 너무나 자세히 보였다면 왠지 더 신파적인 모습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어서 그리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만든다.
용의주도 미스신을 보고
- 한예슬의 매력을 최대한 이끌어낸 영화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그녀가 이제까지 스크린에서 한정된 시간 내에 그녀가 보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아낌없이 쏟아내어야만 한다. 이 영화에서는 그녀는 기존에 보여왔던 모습들과 이외에도 그녀가 보이지 않았던 또 다른 매력들을 한꺼번에 쏟아서 보여준다.
그녀의 이러한 모습을 어떻게 볼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말 탁월한 선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한다. TV에서 스크린으로 넘어갈 때 선택하는 방식에 있어 그녀가 보여준 모습은 기존의 모습에 비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면모를 보였기에 더 좋았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물론 그녀의 연기나 몇몇 부분에 분명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가 선 보인 다양한 모습은 아마도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고 본다. 그녀가 비록 원톱으로 나선 주연이라는 점이 분명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었을 지 모르지만, 그녀를 중심으로 나온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이 너무 좋았기에 더 재미있게 그려진 것 같다.
아마도 한예슬이란 배우가 지금까지 나온 모든 작품 중에서 이 영화가 지금 가지고 있는 매력을 최대한 이끌어 낸 작품이 아닌가 한다. 그런 측면에서 그녀의 선택은 현명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녀의 다음 영화에서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살며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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