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든 영화든,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첫 만남에서 기대감을 갖도록 하는 사람.., 영화의 시작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붙들어두는 영화.. 인기있는 사람, 인기있는 영화의 공식과도 같은 것이리라..
그런면에서 이 영화의 아역배우에 대한 논란은 영화의 재미와 관련지어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임창정과 함께 이 영화를 끌어나가야할 한 축이 되는 아들역의 배우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영화가 싫어졌으니 말이다. 물론 아이들.. 특히 버릇없음을 무기로 내세우는 영화속 아이의 캐릭터를 혐오(!)하는 개인적인 성향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어색함과 미숙함은 감동을 기대하고 감상을 시작한 나를 허탈하게 만드는 그 무엇으로 작용하고야 말았다.
라면을 끓일때 이것저것 넣어서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파도 넣고, 계란도 넣고, 참치에 ..떡까지 넣는 사람들도 있다. 한끼 식사를 누군가가 미리 규정해놓은 방식에 맞추어 끝내기는 아쉽다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식으로 요리할때 주의할 점은 상당한 요리솜씨를 가진 사람이 아니면, 이것저것 재료가 섞이면서 전체적으로 요리가 싱거워진다는 점이다. 맛있게 만들어보겠다는 의욕은 앞설지 모르지만, 오히려 라면하나만 끓이는 것보다 못한 결과를 얻기도 하는 것이 라면끓이기의 원칙인 것이다. 이 영화도 파를 송송 썰어넣고, 계란까지 넣어서 코미디와 신파를 결합한 최강의 흥행작을 만들어보려했지만, 그 두가지의 조합이 오히려 뭔가 억지스러운 조합으로 탄생한 것이 아닌가 싶다. 차라리 원래의 맛에 충실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파트너를 잘못만한 임창정의 열연만이 아쉬움으로 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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