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랜드를 꿈꾸던 작가.. 그리고 그가 꿈꾸는 네버랜드에 함께 가고 싶었던 그의 연인들..
영화는 피터팬의 작가 J.M.배리의 꿈과 사랑을, 그에게 작품의 영감을 주었던 사랑하는 여인과 그의 자녀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보인다. 쾌활하면서도 요란하지않고, 간절히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을 격정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던 그의 생애 만큼이나 영화는 차분히 관객들의 잃어버린 순수를 기억하게 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다.
개인적으로는 불행했을 수도 있는 인생이리라.. 가정에서 행복을 찾을 수 없었던 인생이었으니.. 하지만 그는 갖가지 오해와 시련속에서도 네버랜드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가 여름동안 아이들과 잠깐 맛보았던 네버랜드의 추억은 힘들게 살아가는 외로운 어린이들을, 순수를 잃어버린 어른들을 다시 살려내는 마술을 선사한다.
하지만 네버랜드라는 말자체가 주는 모순일까.. 그가 꿈꾸던 네버랜드는 실재하지 않는 곳이다. 아이들이 영원히 늙지않고 그들의 젊음을, 순수를 가지고 살아가는 곳.. 그가 만들어낸 사랑하는 여인만을 위한 네버랜드는 그녀를 살리지 못하고 그녀의 마지막을 행복하게 비추는 마지막 선물이상의 마법을 부리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네버랜드가 실패한 공상이 아님을 우리는 안다. 절대로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곳, 사람들의 마음속에 감춰진 순수의 기억속에서만 존재하는 곳, 현실의 괴로움을 떠나 아름다운 기억들을, 그리운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순수의 공간.. 네버랜드를 찾아가는 여정은 돌아갈수는 없지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는 순수로의 여행임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고, 그의 글들 속에서 발견되는 감동은 그의 이러한 마음이 전해주는 울림이었다.
지루하다는 평또한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루함보다는 잔잔함을 견디지 못할 정도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비난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령대를 막론하고 누구나 감동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팀 버튼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세계를 지루하게 생각할 정도로 감성이 메마른 사람이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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