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는 매년 여러측면에서 해가 다르게 진보하고 있지만, 2007년 한 해는 공포/스릴러(개인적으로 공포영화와 스릴러영화의 장르구분은 무의미)장르의 발전이 정말 눈부셨던 한 해가 아닐까 싶다.
기담 므이 해부학교실 그놈 목소리 가면 검은집 두사람이다
리턴 세븐데이즈 우리동네 궁녀 M 극락도 살인사건 헨젤과 그레텔
공포, 스릴러, 미스터리, 범죄.. 이러한 장르를 표방하며 2007년 한 해 개봉했던 영화들이다.
기담, 므이, 해부학교실, 두사람이다, 우리동네, 극락도 살인사건, 가면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영화계 안팎의 평에 있어서 영화의 어떤면에서든 호평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고, 우리나라 공포영화의 눈부신 진일보를 이뤄냈다. 내가 본 영화 검은집, 리턴, 세븐데이즈, 궁녀, M . 그놈 목소리의 영화적 성공과 미덕은 공개적으로 칭찬해줘야할 부분이다.
늘 똑같은 패턴의 연속으로 이제는 관객들에게 더이상 신선하지 않고 식상하기만 한 한국형 코미디영화 혹은 로맨틱코미디영화와는 달리 관객들에게 오랜만에 신선함을 선사한 영화들, 우리나라 영화의 취약점에 불과했던 스릴러라는 장르를 다시보게 해준 영화들...
CSI에서 자주 다룬 '싸이코패스'와 보험사기 소재로 원작소설을 뛰어넘는 섬뜩함을 선사한 <검은집>
수술 중 각성이라는 생소한 소재로 누가 범인인가에 대해 영화끝까지 긴장은 늦추지 못하게 한 <리턴>
월드스타 김윤진과, 박희순등 빵빵한 주조연진으로 무장해 개봉2주차에 관객동원 1위를한<세븐데이즈>
쥐부리굴려라는 궁녀들의 연례행사를 새롭게 조명하고 새로운 공포공간으로 '궁'을 떠오르게한 <궁녀>
평범한 멜로 영화로 볼 수도 있지만, 이명세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쉬함으로 재탄생한 미스터리 영화 <M>
미해결사건을 바탕으로 범임을 잡고자하는 의지가 드러난영화, 현실의 무서움을 일깨워준 <그놈 목소리>
이러한 2007년 생소한 장르영화(?)의 성공의 바톤을 이어 2008년에 이어가려는 두 영화가 있다
바로 <헨젤과 그레텔>과 <가면>이 바로 그것이다. 이 두영화는 2007년 말에 개봉에 2008년까지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 <헨젤과 그레텔>읜 제목 그대로 동화 <헨젤과 그레텔>에서 모티브를 따온 영화로
아역배우가 아닌 어린배우들의 연기력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는 영화이기도하다.
<기담>이나 <궁녀>의 포스터를 비롯해 공포 영화의 포스터는 점점 더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는데
<헨젤과 그레텔>의 포스터 또한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잘 말해주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포스터 속 장면이 일부러 포스터 촬영을 통해 얻어진 장면이 아니라, 영화속에 등장하는 장면이란 것이다. <The Shining>의 포스터가 영화속 잭니콜슨의 섬뜩한 표정으로 포스터를 만들어 낸 것 처럼 <헨젤과 그레텔>또한 영화속의 장면을 그대로 따다가 영화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포스터를 만들었고 그 포스터는 영화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해준다.
영화를 보고 가장 기억에 남는건 어린 배우들의 대사였던 "우린 나쁜 아이 아니에요." 였는데,
이 영화의 공포의 대상이 되는 아이들이 무섭다기보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아이들이 불쌍하고 가엽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그 대사가 주는 아픔과 울림은 한명의 관객인 나에게 꽤나 크고 무겁게 다가왔다.
어른들에게 상처받고, 어른들에게 버림받은 아이들, 아이들은 서로를 보듬어가며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이 사는 집에 길을 잃고 찾아드는 어른들, 그런 어른들에 의해 아이들은 또다시 계속해서 상처받고 또 버림받는다. 상처받고 버림받는것에 익숙해졌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자기들을 이해해주고 보듬어줄 어른이 있을 것라는 믿음에 계속해서 어린아이의 몸으로 살아가는 아이들, 그들에게 위독한 엄마에게 가고 있던 은수가 길을 잃고 나타난다.
다른 어른들과는 달리 계속해서 집 밖으로 나가려고는 해도, 아이들을 진정으로 위해주고 안타까워하는 은수, 그런 은수에게 아이들은 천천히 마음을 열고, 그들의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린다. 은수가 자신들을 떠날 수 없도록 위독한 엄마와 잘못하면 낙태를 하게될지도 모르는 여자친구를 둔 은수. 불쌍한 은수를 위해 영희는 자신들을 떠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만복과 영희, 그리고 정순에게서 은수는 가까스로 벗어나게 된다.
무사히 탈출하고도 어른 없이 홀로 지낼 아이들을 걱정하는 은수, 은수의 걱정을 덜어주고자 아이들은 은수에게 그림을 보낸다. 기묘한 느낌이었지만, 공포영화를 보고 나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
그 어떤 드라마나 그 어떤 휴먼스토리보다 더 슬프지만 따뜻하고 아름답지만 무서웠던 이야기었다.
어린배우중 만복역을 맡은 은원재군은 너무네 섹쉬했고,(You are so Hot!!)
수지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심은경양은 너무 아름다웠다. 소녀가 내뿜는 처연한 아름다움이라니ㄷㄷㄷ
정순역의 진지희라는 어린 배우는 이번영화에서 처음 봤는데 너무 귀여워서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
뭐랄까... 어린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이고 특유의 장면장면이 아름다운 공포 영화 <헨젤과 그레텔>
다시 한번쯤 보고 싶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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