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알듯이, 이 영화는 한예슬에 의한 영화고, 한예슬을 위한 영화다. '환상의 커플' 때부터 그녀를 좋아하게되어버린 한 사람으로써, 이번 영화 '용의주도 미스 신'은 언제부턴가 나의 관심, 아니 주위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가 일종의 영화홍보로 나온 '무릎팍 도사'에서 그녀의 솔직한 모습을 과감하게 보여준 일은 한국영화 혹은 한국의 여배우로써 보기드문 매력있는 모습이었다. 그 일을 계기로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은 더 증폭되었다고 본다.
보러갈때부터 이런 영화에게 완성도를 가지고 운운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단순히 즐기고 재미와 만족감을 주는 영화, 보는 즐거움과 웃는 즐거움을 주는 영화. 그것만이라도 제대로 안겨주길하고 바랬다. 요즘은 잘 웃기고가다가도 엉뚱한 감동을 안겨줄려는 영화도 많기때문에..
'용의주도 미스 신'은 그런점에서 관객과의 눈높이를 어느정도 맞추고 찾은 영화라고 생각되었다. 우선 이 영화에서 '한예슬'은 환커 이후의 또 한번의 그녀에게 딱 맞는 캐릭터 '신미수'를 찾아내 연기하면서 그녀의 팔색조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다. 그녀의 애교있는 말 한마디, 몸짓에 박장대소를 했다.
그리고, 권오중,김인권,손호영,이종혁이라는 어찌보면 현대우리사회에서 볼수있는 4가지형의 남자형을 스타일대로 보여주면서 그들과의 다른 연애방식을 보는 재미도 안겨준다. 연애는 누구나 하는것이고, 영화에서 보여지는 남자들과 연애유형은 요즘 영화속의 미스 신 정도의 나이대의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따지고 보게되는 현대사회의 결혼과 연애에 대한 모습이기때문에 그냥 웃고만 지나가기엔 잠깐 생각할만하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가 더 맘에 든 것은 마지막 부분이었다. 보면서도, 결국은 이종혁하고 이어지겠지 하는 생각을 가질때쯤, 영화속의 신미수는 솔로를 즐길줄 아는 당당한 커리어우먼의 길을 걸을 것임을 선언한다. 그 모습이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결말을 걸을거라던 예상에서 벗어난듯이, 왠지 쿨~해보이는 것이 영화의 만족감을 더 표하게 되었다.
작년 이맘때쯤, 한편의 미녀영화 '미녀는 괴로워'가 의외의 대박을 터뜨렸었다. 이 영화에서도 개인적으로는 그런 기운이 좀 느껴졌었다. 완성도라기보다 즐길만한 팬시영화로 말이다. 올해는 워낙 쟁쟁한 영화가 많아서 많이 힘들겠지만, 그 영화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다른 매력으로 나서고 있다고 본다. 용의주도한 한예슬의 매력을 듬뿍 담은 깜찍한 팬시기획상품으로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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