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좋아하고 스타가 되고 싶어하는 딸 마르바의 실력은 영화가 시작되고 연일 참가하는 노래 컨테스트에서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그녀를 우울하게 만든다. 그런 그녀의 곁엔 언제나 믿음직스럽지는 못하지만 딸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버지 쟝이 있다.
쟝은 딸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해줄 기세다. 우연한 기회에 인기 여가수를 보게 되고 실업자가 된 쟝의 머리엔 스타 데비와 돈이 엇갈린다. 악한 마음이라곤 없을 것 같았던 쟝은 직장동료이자 친하게 지내는 나이어린 친구와 함께 모의를 하게 된다.
시종일간 웃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하는 이 영화는 웃음만으로 끝나지 않고 그 허탈한 웃음속에 맺힌 무언가를 생각하게 한다.
아버지의 진정한 사랑이란 것이 무엇일까? 딸이 언제나 꿈꾸고 있던 스타, 가수라는 직업을 찾아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는 아버지의 마음.. 너무나도 바보스럽지만 그 바보스러운 외면에는 너무나도 자상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쟝이 있었다. 여가수 데비를 납치하게 된 것을 공중파 기자들과 경찰들이 알게 되어 범행장소로 나타났지만 쟝은 두려운 순간에도 딸을 위해 소리를 지르고, 또 묵묵하게 그 상황을 받아들인다.
쟝! 만만세... 자수를 하러 문을 열고 나온 쟝은 두손을 머리 위로 들고 주변을 살핀다. 여기서 더 멋진 모습이 연출된다. 모두들 딸을 위한 쟝의 마음에 감동되고 급기야 그 감동에 답이라도 하듯 기립박수를 친다. 두 부녀는 공중파를 통해 사랑을 확인하게 되고, 가족의 테두리 안에서 멋지게 화합한다.
가장 멋진 장면은 쟝이 어리숙하게 작곡한 곡에 가사가 붙고 그 노래를 마르바가 부른게 되는 장면인데, 베일에 가린 의상 컨셉이 쟝의 마음엔 들지 않았나보다. 외형적인 면보다는 마르바의 진정한 노래 실력을 뽑내라고 쟝은 외친다. 지금까지 목청 높여 자신의 노래를 소화해 내지 못했던 마르바는 최고의 노래로 신인가수의 길로 들어선다.
아직도 마르바가 부르던 <럭키 마누엘로>가 생생하다. "럭~키 마누엘로~" 이 영화를 경험하신 분들은 영화와 함께 "럭키 마누엘로"를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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