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내내 화가 났다. 아니 ... 기분을 정의 내릴 수 없었다. 화를 내야하나, 웃어야하나... 아님 슬퍼해야하나..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상태에서 영화는 막이 내렸다. 도대체 이런 영화를 쓴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하지만.. 스크롤은 죄다 일어로 올라왔다 한일합작이란 작품이 우리나라 개봉임에도 불구하고 일어로 올라오다니!!! 일어를 읽을 줄 몰라 속상하기도 했지만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하루가 지난 지금도 나는 뭐라 말해야할지를 모르겠다.
한가지... 배우 최민수를 아끼는 사람으로서 배우의 이미지 메이킹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된 영화였다. 사실 그 영화에서 요구하는 캐릭터는 '최민수'의 이미지와 딱 들어맞는다. 아쉬운 것은.. 배우도 과장된 연기를 해서 연기가 매끄럽게 흐르지 못하였고, 그 바람으로 관객은 작품 외적인 배우의 이미지를 떠올려 실컷 웃고 말았다. 덕분에 영화는 관객의 시선을 잡지 못하고 혼자 힘겹게 이야기만 하고 끝내는... 결국엔 아무 의미없는 영화로 남아버린 것이다.
누구의 잘못일까...? 배우의 느낌과 감성을 공유하지 못한 관객의 잘못일까?
...
한일합작영화라는 타이틀은 없어져야 한다. 한국을 이렇게나 비하하고 한국의 문화를 비꼬아 설명하고 한국사람을 무능하고 비열하고 조잡한 사람으로 만들며 일본사람을 우수하게 만들고 결국엔 한국사람들이 일본사람 한명에게 기립박수를 치게 만드는 영화를 만들어놓고 한일합작이라니 한국배우 몇명이 투입되고 자본이 조금 들어가고 제작자가 한국사람이면... 그러면 한일합작이 되는 것인가? 이렇게나 한국사람을 우습게 만드는 영화를?
융통성없게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예의를 한갓 우스개로 전락시키며 사건에 투입된 우리나라의 두뇌라는 사람들이 모여서 한사람의 조작에 놀아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그것에 대해 일본사람만이 잘못된 것을 깨닫는다는 것이 무엇이 좋다고 ... 수입을 하고 홍보하는가
난...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약한모습으로 행동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애국지사는 아니지만 이런 영화가 한일합작.. 한일이 동등한 입장에서 만든영화라고 볼 수가 없다. 한편으론 너무나 속이 상하다. 왜 최민수씨는 이 시나리오를 보고서도 영화를 찍은 것일까. 왜 차승재씨는 이 시나리오를 보고 제작을 맡겠다고 한 것일까.
일본영화에대해 말할 수 있는 지식을 가진 건 아니지만 내 느낌으로는 일본이 영화를 저렇게 못만들 나라가 아닌데 도웨이란 간판을 내걸고도 어쩌면 저렇게 어처구니없게 영화를 풀어나가는지를 알수가 없었다 화면자체가 엉성한 것은 물론이요 배우들의 연기또한 완성도가 높지 않았다.
우리와 일본의 정서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어쩌면 일본에선 이 영화가 큰 인기몰이를 할지모른다고 어쩌면 이 영화로 일본에서 우리나라를 보는 시각이 달라질지 모른다고 말한다 해도 나는 결사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