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s Van Sant, 그의 새로운 영화. 2007년 환갑을 맞는 칸이 Gus Van Sant 감독에게 다시한번 감독상을 품에 안기며, 그는 엘리펀트에 이어 칸에서 두번째로 감독상을 받으며, 할리우드 뿐 아니라 칸도 사랑하는 감독이란 것을 다시한번 증명했다. 아이다호, 투 다이 포, 굿 윌 헌팅, 파인딩 포레스터, 엘리펀트, 라스트 데이즈.... 그의 굵직굵직한 필모그래피를 통해, 우리는 그가 드라마장르에서부터 스릴러, 심지어 멜로에까지 이르는 방대한 장르 모두에 재능있는 감독이란 걸 단번에 알 수 있다.
물론 히치콕의 영화중 최고로 꼽히는 <사이코>를 리메이크한건가 패러디한건가 고민될 정도인 <사이코>라던가
과도하게 신인감독의 자기만의 세계가 담긴 장편데뷔작 <밀라노체> 같은 경우는 관객에게 환영받지 못한 영화이지만,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 많고, 그를 완소 감독으로 꼽는 영화매니아들이 많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그런 그의 신작이라니, 그냥 닥치고 봐줄 수밖에 없는 나란 관객..후훗!!
나에게 맞는 감독이 있는 듯 싶다. <사랑>의 곽경택감독이 나와는 맞지 않는 감독이라면, <Paranoid Park>의 Gus Van Sant 감독은 그야말로 나와 정신세계가 비슷한건가 착각이 들 정도로 내가 사랑하는 감독이다.
Paranoid Park 라는 그의 새로운 영화는 어쩌면 감독의 색깔이 너무도 선명하기에
일반 관객은 영화를 통해 감독과의 소통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히 감독이 개그를 하는 장면인데도(의도적으로 웃음을 유도하는 장면) 대다수의 관객들은 스크린만 바라보고 있는 모양이라니.... 나는 영화를 보며 시도때도 없이 킥킥거렸는데, 우리들을 제외하면 이 영화의 평은 안좋을수도 있겠다.
스케이트 보더인 알렉스는 자발적인 아웃사이더로, 친구와 스케이트보드를 타기위해 파라노이드 공원에 가자는 약속을 한다. 그런데 갑자기 여자친구와 약속이 생긴 친구때문에 홀로 우범지대라는 파라노이드 공원에 가게되고, 술과 약을 접하게된다. 그러한 와중에 기차에 무임금탑승을하게 되면서 쫓아오는 기차역 경비원을 스케이트 보드로 내쳐냈는데 그 경비원이 꽈당 넘어지면서 달려오는 기차에 치어 몸이 두동강이 나서 죽어버리고, 졸지에 알렉스는 살인을 저질러 버린 게 되어버렸다. 누구에게도 어떤말도 못하는 알렉스. 자신안의 천사와 악마가 싸우지만, 그의 몸은 증거인멸을 위해 스케이트 보드를 강바닥에 내버린다.
갑자기 살인자가 되어버린 10대중반의 소년의 혼란을 그려낸 영화.
배경음악을 아주 효과적으로 사용해서 음악을 통해 등장인물의 심리변화를 그려준다.
또한 클로즈업을 과도하게 활용하여 시시때때로 변하는 인물의 표정변화를 통해, 관객에게 주인공의 심정을 전달한다. 소설에 비유한다면 3인칭 관찰자 시점과, 1인칭 주인공 시점의 혼합된 사용으로 알렉스와 관객사이에 적당한 거리감을 만들어놨다.
참으로 유머러스한 영화였지만, 그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관객들을 보며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나이가 몇인지도 알 수 없는 주연배우 Gabe Nevins는 <허공에의 질주>의 Rio를 떠올리게끔 하는 불안한 눈빛을 보여준다. 성장이 기대됨♡
적어도 나에게는 좋았던 영화~ 그대가 적어도 Gus Van Sant의 팬이라면 이 영화는 최고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장담할 수 없는 영화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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