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커플을 보지 않아서 인지 난 아직 한예슬의 연기가 그저 어색하기만 했다.
원맨쇼를 보는 듯한 영화 진행.. 한예슬이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이남자 저남자를 만나며 한쪽으로 마음을 굳히지 못하고 방황하는 동안 손에 쥐고 있다고 생각했던 남자들이 손에 쥔 모래처럼 그녀의 손에서 빠져나가고 만다.
철없이 사랑만 믿고 누군가를 만나는 나이는 이미 지나버린 나에게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절대공감이었다. 남자 한 명 잘 만나 신분 상승을 하고 남은 여생 편히 살고자하는 대다수 여자들의 내면의 욕망을 보여주고 결국 그런 것들만 쫓다간 정작 본인이 원하는게 뭔지 잊어버리고 자기 본연의 모습마저 잃어버릴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연애를 시작하거나 이미 연애를 하고 있는 모든 여자들에게 '누구의 여자', '누구의 부인'이기 이전에 나를 먼저 찾자는 좋은 취지의 영화이다.
내용은 200% 공감되지만, 영화는 많이 미숙해 보인다. 우선은 남자 배우들이 한예슬에게 눌려 빛을 바랬다는 점이다. 이 영화 그녀의 첫 스크린 진출작이라서 인지 오직 그녀만을 위한 영화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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