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주룩주룩 : 정서적의 거리감이 컸던 영화
지난 해 일본 발 기사에 너무나 혹해서 마음이 갔던 영화를 꼽는다면 바로 <눈물이 주룩주룩>이다. 그러던 중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되어 본 영화
STORY
자신만의 레스토랑을 갖는 게 꿈인 요타로에겐 자신의 목숨만큼 아끼는 여동생 카오루가 있다. 한동안 떨어져 지내가 카오루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금 함께 살게 된 두 사람. 이들에게는 남들은 모르는 비밀이 하나 존재하는데, 그건 바로 두 사람이 피도 하나도 안 섞인 사이라는 사실이다.
요타로는 꿈꾸어 마지 않던 자신만의 가게를 가지려던 순간 사기를 당해 모든 걸 잃고 빈 손으로 돌아가고 만다. 이제 그는 자신의 또 다른 꿈인 카오루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하려 한다. 하지만, 카오루는 오빠인 요타로에게 애정을 느끼고, 두 사람의 관계도 점점 힘들어져만 간다.
과연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눈물이 주룩주룩의 볼거리
-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한 특유의 정서
언젠가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한 일본 영화를 몇 편 본 적이 있다.
오키나와 특유의 정서라는 게 뭐랄까. 슬픔, 아픔의 감정을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이를 풀어내는 행위가 있다.
일본 영화에서도 유독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이러한 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이러한 정서는 조금은 이질적이지도 모르나 오키나와 특유의 정서를 맛볼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아마도 이 점을 염두하고 본다면 영화가 꽤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눈물이 주룩주룩의 아쉬움
- 진부하고 식상한 이야기
솔직히 이러한 소재를 다룬 영화는 너무 많았다.
국내만 들여다보아도 곽 재용 감독의 데뷔작인 영화 비 오는 날의 수채화가 90년에 제작되어 인기를 얻은 바 있다. 그리고, 이러한 소재는 이미 드라마에서 지루하게 쓰였던 만큼 새로울 게 못 된다.
영화가 인기 가수의 노래인 눈물이 주룩주룩 그 자체를 모티브로 한 만큼 일본 내에서는 어떨 지 모르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그러한 것을 전혀 아는 바 없고 이를 받아들이기에는 매우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 전혀 줄어들 지 않는 정서적의 거리감
영화를 보면, 우리와 일본의 감정선의 차 극명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영화의 배경이 된 오키나와만 해도 분명 그에 따른 정서가 있다. 어떤 슬픔이 찾아왔을 때에도 그들을 아는 사람은 그를 위해 샤미센을 연부하며 노래를 불러주는 것은 그들의 전통 문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아는 이와 모르는 이에 따라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를 것이라고 본다. 그런 면에서 그에 대한 거리감은 평행선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눈물이 주룩주룩을 보고
- 정서적의 거리감이 컸던 영화
아마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던 탓일까. 영화에 대해 그렇게 몰입할 수 있는 감정이 왠지 조금은 부족했다. 너무나 뻔하게 진행되는 이야기이어서인 것만은 아니었는데 …
기본적인 이야기를 본다면 오래 전에 본 <비오는 날의 수채화> 영화를 떠올릴 만큼 옛날 영화 같은 느낌을 주어서인지도 모른다.
그 이면에는 나와 일본 영화에서 아직 줄어지지 않는 감정의 거리감이 있었던 것도 한 요인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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