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오스틴소설의 완전팬으로써...
그간 그녀의 원작들이 속속 영화와 드라마로 보여질때마다
기쁨과 설레임을 감추지 않았던 본인이였다.
물론 실물과 실제의 모습에는 백만광년정도 차의가 나보이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앤이 제인오스틴을 해준다니 참으로 기뻐했더랬다...
그녀의 소설은 늘 해피앤딩으로 끝나 사랑에 재주없는 본인같은사람에게
로맨틱을 꿈꾸게해주었던 소설들...
실제의 사랑은 어떠했을런지 궁금하던차에 나온 영화.
영화속에는 제일 유명한 "오만과 편견"뿐아니라 "노생거 사원"같은 책의 내용도 언뜻보인다.
그러나, 그녀의 사랑은 소설같은 해피앤딩이 아니였다.
어쩌면 자신의 사랑을 이루지 못했기에 소설속에서나마 해피앤딩을 꿈꾸었던지도..
현실의 사랑은 늘 힘겹다. 타이밍도 어렵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힘들지만,
그가 설령 나를 좋아한다고 해도
둘만 좋아서는 이루워질 수 없는게 바로 현실이라는 벽이다.
제인도, 자신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한다.
어쩌면, 그 모든걸 무시해버리기엔 우리는 책임감이라는 두 눈이 미래를 밝히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내사랑은 변하지 않을테지만, 상대의 사랑은 변할지 몰라서 일지 모른다.
지금 당장은 어려운것이 어려운게 아닐지 모르지만,
사랑만으로 결혼한 자신의 어머니가 감자를 캐고 있는 처지를 비관하고
두번다시 후회스러운 선택을 하고 싶어하지 않듯
자신도 두려웠는지 모르겠다.
아름답게 기억되고 싶은 사랑이 돈이라는 굴레에 더렵혀지는게 말이다.
열광에 마지 않았던 오만과 편견의 로맨틱 감성을 기대하고 본다면 다소 실망스러운 영화가 될것이다. 우리가 열광했던 다아시는 소설처럼 막대한 부를 가지지 않았기에..
서로를 너무 사랑해 결국 죽음으로 끝나버렸던 로미오와 줄리엣이 되지 않았던건
가족이 있고 책임이 있고 그들도 결국 현실의 굴레에 있기때문이기에....
어쩌다 올라오는 제인오스틴관련 리플들을 보면
된장녀가 어떻고 뭐라고 하는 글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그런 글을 쓰는 사람들이 오해하는건 제인오스틴의 표면적인 부분이다.
소위 돈많은 남자를 만나 팔자를 고치겠다는 여자들의 글로 오해하지는 말아줬으면 좋겠다.
제인오스틴의 소설은 적어도 돈으로 팔자를 고치겠다는게 아니다.
그녀의 소설들에는 언제나 사랑이 우선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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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우리는, 우리현실에는 잇속을 차리는게 우선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그녀의 소설은 이땅에 사랑에 목숨거는 이들은 두발의 자유가 되고 사라져 찾아보기 힘든
순수한 사랑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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