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굉장히 아름다운 동화 한편을 본듯한 기분이다.
영화 내내 울리는 아름다운 음악들과 결코 좌절하지 않는 귀엽고 대견한 주인공 소년과
보고만있어도 눈이 즐거운 부모역할의 두 배우, 낭만적인 뉴욕이라는 공간.
이 모든것이 잘 어우러져 정말 한편의 fairy tale 처럼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지만 모든 동화가 그렇듯 이 영화는 현실성과는 다소 동떨어져있다.
동화이기때문에 이해될 수 있는 모든 행운과 기적, 만남, 우연이 너무나 남발되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 중반부를 넘어갈수록 약간은 이해하기 힘든 상황들이 굉장히 당연하다는 듯이 펼쳐진다.
또한 동화에서 알 수 있듯 영화 속 캐릭터들은 매우 일차원적이다.
주인공을 예로 들자면, 그는 당연히 혼란스러워하고 좌절하고 울고 화를 내야할 현실속 또래 아이와 달리
11년을 고아로 자라왔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감정의 기복을 보이지 않는다.
그저 항상 순수하고 희망적일 뿐이다. 게다가 그야말로 동화같은 재능을 가진 음악천재이기도 하고.
영화 속에선 그를 하늘에서 내려준 음악의 천사라고 표현한다.
예고편을 보고 훌러덩 넘어가서 엄청나게 기대했는데 보고나서 느끼는 건
역시 기대에는 좀 많이 미치지 못했다는 거.
예고를 보고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탕에 눈물바다를 이룰 줄 알았는데 그냥 잔잔한 감동정도에 그쳤다.
그래도 나쁘진 않았다.
일단은 가슴을 울리는 음악들이 너무 따뜻하고 좋았고,
프레디 하이모어와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의 더블 매치로 눈과 가슴이 참 훈훈하였다ㅋ
가을은 벌써 지났지만 이렇게 추운 날 사랑하는 사람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인것만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