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버진 퀸’으로 불린다. 결혼을 하지 않았기에 남편과 아이가 없다. 하지만 나는 국민들의 어머니이다. 신은 나에게 이런 힘든 짐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주셨다." - 엘리자베스 1세(1533~1603)
스펙타클한 영화를 기대한건 아니었지만 무적함대를 이끈 스페인과의 전쟁이 너무나 단촐하게 끝나버려 약간 허무했다.
여자이기 이전에 영국의 여왕이었던 엘리자베스 그녀의 삶을 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지만 그녀의 인간적인 고뇌에 초점을 맞춘것도 아니고 그 시대 배경이나 전투씬 같은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기대엔 턱없이 못 미치는 영화였다.
하지만 누군가 별 기대없이 이 영화를 선택한다면 그 이상의 만족을 얻었을 수도...
역사엔 위대한 업적만이 남아있지만 그녀도 남자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여자이고, 그 강인함 뒤에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하는 연약한 면도 있다는 것, 그것을 뛰어 넘었기에 우리가 그녀를 기억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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