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1세는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침시키고 영국의 "황금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헨리 8세와 그에 의해 처형되는 앤 볼린 사이에서 태어나 결혼하지 않고 일생을 마쳤다는
점 때문에 불행한 여인으로도 기억되고 있다.
16세기 말 유럽 최강국 스페인은 가톨릭을 믿지 않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케이트 블란쳇)를
몰아내고,왕위계승 서열 2위인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 스튜어트(사만사 모튼)를 옹립하려고 한다.
그러나 암살 음모가 발각돼 메리 스튜어트는 참수되고,이에 분노한 스페인은 영국 정벌에 나선다.
영화는 해적 탐험가 월터 라일리(클라이브 오웬)와의 러브 스토리를 넣는 등 엘리자베스 1세의
인간적인 고민과 좌절을 담아내는데 주력했다.
남자의 사랑도 받고 싶고,전쟁에 이길지 자신도 없는 평범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이겨내는 "영웅"의 면모를 부각한 게 한계다.
여왕을 찬양하기 위해 역사를 마음대로 해석했다는 의구심도 든다.
스페인이 종교 때문에 전쟁을 일으킨 맹목적인 "광신도" 국가로 그려진 것도 그렇고 해양패권
다툼이라는 정치적 진실은 외면했다. 총칼을 앞세워 수많은 나라를 식민지로 만든 영국 "황금시대"
의 엘리자베스 1세에 대한 영웅담라고 할까..
영화에 나오는 배역들의 의상이 고전적이면서도 화려한 인상을 심어 주었으나 수상 전투씬이
기대와는 동 떨어졌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