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개인적으로 일본문화를 많이 접해온지라, 이번 '히어로'의 영화판도 살짝은 기대가 되었다. 그러나, 드라마 '히어로'를 처음 한편만 접하고 이번 영화판을 보게된거라 거의 일반관객의 느낌으로 보았다. 과연 그 감상은...?
일본에서 기무다쿠가 나온 드라마는 여지없이 시청률 탑텐에 올려놓는 흥행보증수표로, 그 중에서도 드라마 히어로는 여지없이 1위를 차지하는 국민적인 드라마였다. 그런 드라마가 드라마의 시즌 2도 아닌 스폐셜판 드라마에 이은 영화판으로 나온다니, 이건 거의 흥행을 따놓은 당상이었다. 일본에서는 실제로도 7주간에 가까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다.
그러나, 오늘 평일날저녁 코엑스메가박스에서 만난 영화 '히어로'의 객석은 상당수가 비어있었고, 그나마 웃고 즐기는 이의 반수는 이미 기무타쿠 혹은 드라마 '히어로'의 팬들인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이번 영화판 '히어로'는 한국일반관객들이 부담없이 즐기기엔 좀 모자란것 같다. 무엇보다도 일본드라마나 영화자체가 그렇듯이 우리에게 익숙한 할리우드영화처럼 몰아치는 힘이 없고, 약간의 과장된 장면이나 웃음이 한국관객에겐 조금 오버적으로 보이며, 권선징악의 내용이 뭉클할진모르나 이미 한층 수준이 높아진 한국관객에게는 조금 뻔하게 보이는 것 같다.
솔직히 기무타쿠팬이나 일드나 '히어로'를 애청하는 이가 아니라면 아주 재밌게 즐기기는 좀 부족한면이.
영화시간은 꽤나 긴 편이며, 그 긴시간동안의 전개과정 또한 역시 우리한국관객보단 일본관객에게 익숙한게 당연하며 그래서인지 그 또한 일본드라마 특유의 전개과정을 2시간넘게 보기는 다소 힘부친듯 싶다.
어디까지나 이번 영화판 '히어로'는 드라마 '히어로'의 스폐셜판의 연장인 느낌이 컸으며, 극장판의 화려하거나 큰 스케일의 뭔가는 없다. 그 이름만으로도 먹히는 일본에서는 흥행이 처음부터 따놓은 당상이었겠지만, 역시 해외를 건너가면서는 상황이 조금 달라지는 것 같다.
한국을 배경으로 한 설정이나 이병헌이 나오는등 한국시장을 신경써준건 매우 반가웠지만, 역시나 특정팬층이 아니라면 이러한 일본실사영화가 우리나라에서 큰 흥행을 치긴 힘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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