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내가 일드에 재미붙였을 시절 키무라 타쿠야의 드라마 대부분을 섭렵하던 때에 히어로를 봤었다. 키무라 타쿠야 주연의 드라마가 대부분 그랬듯이 히어로도 역시 상당히 재미있게 본 드라마였다. 이번에 영화로 개봉되어 어제 예매를 하고 오늘 롯데시네마 노원관에 가서 관람을 했다. 전에 드라마 시리즈를 모두 보았던 나로서는 감회가 새로웠다. 드라마의 포맷 그대로, 등장인물 그대로, 거기에 간간히 웃음을 주는 유머와 감동까지 그대로... 다른 이들의 리뷰에 보면 부산씬이 좋았느니 어땠느니 하던데 사실 그건 그냥 곁가지였고 이병헌의 출연씬도 잠깐뿐... 어쨌거나 전에 드라마를 볼 때도 그랬지만, 정말 현실에서도 검사들이 영화속의 쿠리우 검사처럼, 아마미야 사무관처럼 철저하게 수사를 해서 범인의 유죄를 증명해낸다면 피해자들의 가슴속에 응어리진 아픔을 조금씩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걸 잘 안다. 매일매일 배당되는 사건이 얼마나 많은데, 영화처럼 모든 건에 매달릴 수 있을까? 거의가 아니라 절대 불가능하다. 다만, 피해자의 아픈 마음을 조금만이라도 헤아려주길 바라는 것이다. 어쨌든, 영화는 재미있었고 보는 나는 내내 즐거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