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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미지를 원했다! M (엠)
lalf85 2007-10-28 오후 12:42:41 1975   [10]

올해 <밀양><디워>이후 가장 뜨거운 논쟁이 되고 있는 영화. 바로 <M>!! 개봉 전만 해도 9점이 넘던 평점이 바로 5~6점대로 추락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누리꾼들의 평 또한 극과 극으로 갈린다. 어중간하다라는 평을 거의 볼 수 없을 정도로 엄지를 드는 이가 있는가 하면, 가운데 손가락을 날리는 이도 있다. 물론 영화는 관객 스스로가 판단할 일. 남의 의견 또한 존중하기 때문에 뭐라고 반박을 하거나 이해못했다는 식의 평을 날리진 않지만.. 다름이 아니고 이 영화는 "이명세" 감독이 찍었다는 것 하나로 강동원이 나왔다고 해서 데이트무비로는 무리라는 말을 하고 싶다. 강동원이 나온다고 데이트를 하기 위해 이 영화를 선택했다가는 옆에 애인을 두고 코골면서 푹 잘 것이다. 그렇다고 영화광인 사람만 보라고? 그건 또 아니다. 영화는 각본을 쓴 이와 감독의 이야기다. 배우들은 그 안에서 연기를 할 뿐이다. 즉, 감독에 어떤 스타일인지 아는가가 매우 중요한데, 이명세 감독의 스타일을 아는 사람이라면 <M>을 보고나서도 지루한 감정을 느끼진 않을 것이다. 스타일! 그게 참 영화를 보게 하는 중요한 요소면서 안 맞으면 졸음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핵심이 아닐까?

   

감독만 보고 볼 작품인지 결정하는 몇 안 되는 감독 중 하나가 이명세다. 코미디를 만드는 감독의 영화를 보러 갈 때는 얼마나 재미있고 감동있는지, 블록버스터를 만드는 감독의 영화를 보러 갈 때는 얼마나 스케일크면서 볼거리가 풍부한지를 보러 가면 된다. 각각의 고유 특색이 있기에 모든 영화를 스토리 중심으로 영화를 보려 한다면 1년동안 개봉하는 영화 중에 많이 꼽히지 않는다. 이명세 감독의 영화는 화려한 조명(영상)을 위주로 본다. 그리고 그 안에 도대체 뭔 이야기를 담았을까를 본다. 왜냐면 그의 이야기는 조명에 가려서 (있긴 있지만)튀지가 않는다. 대신 그걸 나중에 혼자 되새김질해야 한다는 것. 되짚지 않으면 뭔 얘기? 뭔 소리? 하고 영화의 이야기가 묻힌다. 우리나라에서 이야기가 묻히면 영화 전체가 묻힌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난해하다는.. 아무 내용 없다는 내용의 글을 봤다.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화보는데에 있어서 이야기 중심의 흐름을 가장 으뜸으로 반영한다. 그런데 이명세 감독 영화는 영화를 보고 나서가 중요하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잔상으로 다시 이야기를 한 번 이끌어가야하기 때문이다. 감독이 아니기에 영화 속 모든 장면이 100% 이해되고, 남들에게 떳떳하게 설명을 할 수는 없다.(감독이 아니니까) 그렇지만 극장을 나오면서 (특히) 강동원과 이연희의 이미지와 강동원의 옛 첫사랑의 기억을 되짚어가는 몽롱한 경험을 느꼈다. 뿌연 안개를 사용하여 이게 꿈인지, 실제인지 분간이 안 가는 상태를 경험한 것이다. 그 느낌이 장자의 '나비의 꿈'같은 경험(인 줄 알았지만, 즉 반전이 다중인격인 줄 알았다)은 아니더라도 조명의 이미지를 통해 몽롱한 꿈같은 이야기를 보았다. 그래서 극장을 나오면서도 멍~

<인정사정볼것없다>는 유머를 넣어서 평단의 호평과 흥행, 두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 그러나 <형사>는 아니었다. 평단의 호평을 받았을지언정 흥행은 예전만큼 아니었다. 관객들도 좋다는 평보다는 졸립다는 평이 더 많았다. <M>도 어느 정도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관객들은 영 아닌가 보다. 9.5에 육박했던 평점이 개봉하고 바로 5~6점대다. 얼마나 차이가 다른지 확 드러나는 대목이다. <천년학>에서 보았던 그런 차이다. 이 점이 이명세 감독이 조금 개척해야 할 점이 아닌가 싶다. 아직까지 그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이지 못한다. 오히려 그의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더 이목의 집중관심을 받는다. <M>도 유머를 넣었다. 그러나 그에 비해 과도한 영상이 관객의 눈을 혼란스럽게 한 것은 아닌지.. 다른 영화들은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그런 심정을 알아차렸으나, 이명세 감독은 그 혼란스러운 것마저 현란한 영상으로 처리하려했다. 물론 그가 대한민국에서 몇 안 되는 자신이 만들고 싶은 걸 만드는  감독(인 거 같)이다. 그는 이번에도 역시 조금의 무리수는 염두하고 있지 않았을지.. 그 점은 마지막에 '민우'를 통해서 그의 심정을 이야기하는 거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믿어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면서.. 결국 소통 불가능?

강동원의 행보가 놀랍다. 그는 벌써 이명세 감독과 2편이나 함께 했다. 올초에는 <그놈목소리>에서 얼굴 하나 보여주지 않고.. 아웃사이더의 길을 걸어가는 것인가.. (그럼 조니뎁처럼? 물론 환영이다) 하여튼 <M>에서 가장 압권인 장면은 횟집에서'민우'의 Show였다. 전반부에 그가 편집장을 앞에 두고, 그의 머리속에서만 일어나는 쇼를 할 때, 감독의 유머가 돋보인다. 그 장면은 뒤에도 두어번 쓰이는데, 데자뷰 현상인 마냥 이미 상대방의 대사를 이미 잡아 먼저 뱉어주는.. 여태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에다 안경을 써서 더욱 지적으로 보이는 그의 외모에서 예상치 못한 그런 발언은 튀어오르는 웃음이었다. 이런 장면이 조금 더 있었으면 했지만, 아쉽게도 많지가 않다. 영화는 대부분이 어두운 공간과 안개와 유리에 투영된 그들의 모습의 반복이다. 역시 이명세 감독 영화에서 당연히 빠질 수 없는 이미지와 조명. 계속 반복~ 반복~~

2년전, <형사>를 보면서 피봤다. 이명세 감독 영화를 보고 극장에서 쿨쿨.. 하지원, 강동원이 나온다고 해서 이명세 감독이 변했다고 했지만, 그만의 스타일이 그대로 나오면서 <M>보다 더 심했으면 심했지 약하지 않은 영상. 당연히 졸았다. 그래서 <M>은 긴장하면서 봤다. 졸지 않으려고.. 그런데 유머도 있고, 뿔테안경을 쓴 강동원과 괴팍한 그의 심정, 이연희는 (강동원 뿐만 아니라)남자가 꿈꾸는 순수한 그 첫사랑 이미지를 가진 여인에 딱이었다. 담배피는 현재와 어릴 적 순수한 표정과 뭔가 더 접근하고 싶은.. 그러나 그게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아서 앞에서 살짝 망신당하는.. 남자에게 있어 첫사랑이란 존재는 기억에서 떠나기가 쉽지 않다고 들었다. '민우' 이미지도 기억에 오래 남겠지만, '미미'의 이미지도 오래 남을 듯 싶다. 그에 비해 세련된 도시녀로 나온 '은혜'는 역시 다른 캐릭터에 비해 확 드러나는 그런 역이 아니어서 밀린다고 해야 하나.. 오히려 뚱뚱한 편집장이 더 기억에 남긴 하는데;; '당신이 나중에 많이 슬퍼했으면 좋겠어'라는 카피와는 맞지 않는 슬픔을 느꼈던 그런 영화는 아니었는데.. 어쨌든 <M>은 한 번 더 봐야겠다. 앞서 말했듯이 100% 이해한 영화가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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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mall
글쿤요   
2010-03-1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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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엠)(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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