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고 내심 기다렸기도 했지만 주변에서 재밌다고, 특히나 시누이의 성화에 같이 재밌게 보았습니다.
저도 남다른 스토리와 스탭 땜에 부푼 가슴을 안고 극장에 들어갔죠.
공포영화같은 분위기는 구중심처의 어두운 면을 나타내서 그런건지. 정말 요즘은 여러 요소가 크로스된 건지, 나중에야 음미하면서 월령의 그림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겠더라구요. 마치 [장화, 홍련]의 그 어머니를 이제야 알았다는 것처럼요.
[장미의 이름]이라는 영화를 모두들 아시겠지요. 전 그 영화를 보며 그렇게 지키려고 했던게 그건가 했습니다. 그 시기를 정확히 이해를 못했기에 아직도 괜한 웃음만 나오는 영화지만. 이 영화도 그런 생각이 나네요.
그동안 [대장금]에서나 봤던, 막연히 삼천궁녀로 알고있던 그 세계가....
실지로 그럴지, 픽션인지는 몰라도 마치 어디서나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필연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는 권력이라는 괴물이 파생한 끔찍한 비극이 지금 생각하면 너무 어이없는 것이어서요.
하지만, 무엇보다 팽팽한 심리묘사가 그리고 얼굴 하나하나의 그 미묘한 움직임이 참 멋있었습니다.
보고나서 느낀 건 한번 더 봐야지, 정확히 이해가 될 것 같지만, 하나의 진실을 향해 나가는 박진희의 모습은 [여고괴담]에서와도 하나도 변한게 없네요.
그러고보면 코미디나 멜로보다 스릴러가 참 잘 어울리는 배우예요. 그냥 보면 둥글고 둥근 모습인데 그 번쩍이는 눈빛이 그리고 다부진 입술에 긴장감이 더욱 조여오는 것 같거든요.
그 때 [장화, 홍련]도 그렇지만, 다시 보고픈 영화여서 왠지 기분좋은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 적금, 빚, 그리고 오늘 반찬에 대한 생각에서 잠시 떠나있었기에 왠지 괜찮았던 시간이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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