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조영>, <태왕사신기> 같은 사극 드라마의 영향인지 개봉전부터 <궁녀>라는 영화가 은근히 기대가 되었다. 특히 사극이면서 스릴러 장르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궁녀 한사람 한사람의 연기가 색깔이 있었고 좋았다.
천령(박진희)의 대담하면서도 종횡무진 활동하는 모습은 영화를 이끌고 가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월령(서영희)의 연기도 좋았다. 모든 것을 내어주는 착한 사람이면서도 어머니이기 때문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중적인 모습에서 갈등하는 모습도 새롭게 보였다.
벙어리 옥진(임정은)의 눈빛으로 말해주는 연기는 이 영화에서 제일 돋보였다. 사랑해선 안되는 사람을 사모하고 그를 지켜주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주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나머지 궁녀들 역시 제 역할에 맞게 잘 소화했다고 본다.
스토리 전개는 다음 장면을 궁금하게 만들만큼 좋았던 것 같다.
한 사건을 두고 음폐하려는 큰집단과 이를 파헤쳐보려는 한개인의 긴박함은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천령의 시신을 관찰하는 장면은 섬세하게 잘 보여주었다.
하지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시종일관 등장하는 검은 기운(귀신 같은 존재)이었다.
긴박한 순간에 느닷없이 검은 기운이 나타나서 사건을 흐려놓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또 다른 아쉬움은 마지막 천령의 모습이었다.
비밀을 파헤치려다가 갑자기 말문을 닫아버리는 모습은 너무 이해가 안되었다.
영화의 전체적인 부분에서 섬세하면서도 도발적인 장면들은 여자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좋았다.
두번 정도 봐야 이 영화가 조금 이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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