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영화로서 국내에서 <야연>을 통해 얄려진 펑 샤오강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이 끌려서 보게 된 영화. 시대극이 아닌 현대를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라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
전쟁 영화로서의 매력을 지닌 영화, 집결호
- 다양한 전투 씬을 통해 전쟁 영화로서의 강렬함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는 영화, 집결호
이 영화를 보는 기본적인 관점은 바로 전쟁 영화라는 점이다. 전쟁 영화에 있어 최고의 강점은 바로 전투 씬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집결호는 여느 영화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고 매력적인 전투 씬을 지니고 있다.
시가지 전.
배수의 진을 친 고지전.
탱크와의 전투.
적진에 잠입해 특수 임무를 받아 임하는 유격전
등을 비롯해 다양한 전투 씬을 리얼하고 강렬한 영상을 보여주는 점에 있어 매력적인 영화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최근 전쟁 영화에서 보여지는 영화의 한 흐름이라는 점에서 눈 여겨 보게 된다.
- 실화의 강점을 적절히 활용한 전쟁 영화
집결호는 기본적으로 실화는 중심으로 한 영화이다. 그런 면에서 앞 서 말한 요인들이 가지는 점은 분명 전쟁영화로서의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측면을 지니고 있는 만큼 더욱 빠져들 수 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물론 허구를 가지고 하는 영화도 좋긴 하지만, 실화라는 점이 지닌 감정이입적인 측면에 있어 전쟁 영화로서의 강점을 그대로 살려낸 영화라고 본다.
전쟁 영화지만 또 다른 면을 보이는 영화, 집결호
- 중국 영화 특유의 정서 : 친구 (펑야오;朋友)
중국 영화 특유의 정서 중에서 보편적인 의미를 단어를 들자면 바로 친구(펑야오;朋友)라는 말을 떠올리게 된다. 실제로 중국, 대만, 홍콩 영화를 떠올려보면 이를 언급하지 않는 영화가 없을 정도 고유의 정서라는 느낌을 가지게 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쟁 영화로서는 주로 나타나는 전우애를 그린 영화의 경우 결말이 다소 정형적인 데 반해 이 영화에서는 정형적인 결말로 끝맺음을 하는 게 아니라 그 이후의 모습을 담고 있기에 더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 사라져 간 무명 용사들을 재조명하다
영화 속 9중대 이야기는 물론 중국의 이야기라고는 하나 잊혀진 것들을 다시 찾으려 한 구이찌의 모습을 보면 이전의 헐리웃 전쟁 영화에서 보여지지 않았던 또 하나의 시선을 보여준다.
오직 홀로 그 전쟁터에서 살아남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영웅화가 가능한 이야기로 끝날 수 있을 지 모르나 그 이후 불명예스럽게 대우 받고 있는 자신의 동료들의 역사를 다시 찾으려 하는 그의 행동이 너무나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전쟁 영화들을 보면 영웅담을 다루기보다는 전쟁의 잔혹성, 야만성, 황폐성을 다루는 것 이외에도 전쟁의 이면을 다루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실제 이 영화도 그러한 경향의 영화로서 땅에 묻혀있는 그들을 발굴해내는 과정을 보면서 과연 우리의 경우는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전쟁이라는 상처를 지닌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요소로서 작용한다고 본다. 이 역시 전쟁으로 인한 아픔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집결호를 보고
전쟁영화에서 다시금 전환점을 선 보이다.
최근에 국내에 상영된 전쟁 영화들을 보면, 헐리웃의 전쟁 영화 속 이야기보다 더 눈길을 끄는 건 바로 비 헐리웃 전쟁 영화이다.
아프카니스탄 내젼을 그린 러시아 전쟁 영화 <제 9중대>와 중국의 전쟁 영화 <집결호>는 헐리웃 스타일에 익숙한 전쟁 영화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저마다 다채로운 전투 씬과 래퍼토리와 주제의식을 통해 전쟁 영화의 새로운 전환점을 선 보이고 있다.
이처럼 헐리웃의 전쟁영화가 아니라고 해도 오히려 더욱더 매력적인 영화들을 만날 수 있게 된 점에서 매력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