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엑스는 기존첩보물의 정형화된 주인공들, 즉 세련된 옷차림과 멋진 외모, 신사적인 이미지를 갖춘 인물들, 한마디로 축약하면 007 제임스본드류의 캐릭터를 완전히 뒤엎는 설정으로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 첩보액션물이었다.
주인공 자체가 X게임을 즐기는 스포츠매니아이고 형식에 얽매이는것을 극도로 혐오하는 인물이었기에 제임스본드류의 종족들이 갖는 능글맞음과 정통성을 철저히 무시하고 무대뽀로 밀어붙여 임무를 수행하는 황당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빈 디젤)였다.
황당하고 과장된 액션이 주류를 이뤘지만 익스트림 스포츠를 액션에 접목시켜 일궈낸 극한의 속도감과 참신함은 매우 신선하게 다가와 기존의 첩보물에 식상해 있던 액션팬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캐스팅 문제로 빈디젤 대신 사회비판적인 가사로 이름을 알린 래퍼 아이스 큐브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속편 '트리플엑스-넥스트레벨'은 전작의 명성을 잇기에는 한참이나 부족하다.
아이스 큐브의 비대한 몸집만큼 액션도 둔중하다. 전작의 참신함도 찾아볼수 없다. 다리우스 스톤이라는 전직군인 캐릭터는 엑스게임매니아 젠더 케이지의 매력에 한참 못미치고 그 특유의 벌레씹은 얼굴만 스크린 가득 내세우며 초과격, 초스피디함을 표방하지만 지극히 평범하기 짝이없다.
혹평을 해댔지만 액션영화로서는 그럭저럭 괜찮게 볼만한 작품이다. 단지 내가 용서할 수 없는 것은 '트리플 엑스'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작품이 이렇게 흔해빠진 액션을 선보였다는데에 있다. 차라리 다른 타이틀을 달고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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