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아주 카리스마 철철 흘러 넘치고 속이 다 뻥 뚫리게 시원한 영화 잘 봤습니다.
별이 다섯개!!!
하지만...
약탈경제에 의존하고 인구 구성의 절대다수(해마다 애들을 선별해서 솎아내니 자체 인구가 늘지가 않죠.)인 노예들이 두려워서 항상 노예학살을 연례행사처럼 하던 그리스 폴리스 내 야만족 중의 야만족인 스파르타의 왕이 민주주의의 수호니 정의니 자유니 하는 말을 외치니 참 기분이 아스트랄 하네요. 이 놈들은 오히려 민주주의의 본산인 아테네를 못 잡아먹어서 항상 난리였는데.
말 많은 페르시아에 대한 오리엔탈리즘적인 묘사에 대해서는 뭐 말할 껀덕지도 없고.
(아이러니하게 서양인들이 신주단지 처럼 모시는 바이블에서는 페르시아 황제들이 유태인들 좀 잘 봐줬다고 대단한 명군들로 나오고 페르시아 인들은 초개념인으로 묘사되죠.)
영화의 비주얼만 놓고 보면 별 5개는 커녕 10개도 줄 수 있겠는데
켕기는 부분들이 많아서 아쉽게도 4개만 줍니다.
그나저나 미국이 요즘 이란에 아주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영화는 대중을 상대로하는 정치인들의 가장 유효한 선전선동술의 수단이라고 한
나치와 빨갱이들의 말을 잊지 맙시다.
(이게 바로 영화를 영화로만 볼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이유에요.)
+ 영화에서 처럼 스파르타인들의 직업은 "전사"였습니다. 오직 무예만 갈고 닦을 뿐,
영화에 연합군으로 나온 낙소스의 병사들처럼 대장장이니 조각가니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생산활동은 물론 노예들이 담당했고 약탈경제에 의존했습니다.
이런 나라는 오래 못 갑니다.
+ 스파르타 여자들의 무력은 남자들 못지 않게 대단했습니다. 노예반란이 일어나면
전쟁터로 나간 남자들을 대신해서 여자들이 무기를 들고 노예 반란을 진압했습니다.
반역자인 의원을 찌르던 여왕님의 칼 솜씨는 본 실력입니다.
+ 스파르타 왕이 페르시아 황제와 첫 대면한 자리에서 아테네의 호모들도 앵기는데
어찌 우리 사나이 대장부 스파르타인이 무릎을 꿇냐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동성애의 메카는
오히려 스파르타 인들이었죠. 동성애를 전우애로 승화시키기 위해서 동성애를 적극
권장했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도 두 젊은 스파르탄에게서 므흣한 분위기를 못 느끼셨는지요.
못 느끼셨다면 제가 이상한 놈인가 봅니다.
+ 그리스의 폴리스들은 서로 도시국가로 조각조각 갈라져서 제 잘난 맛에 살던 애들이었는데
(스파르타의 노예들은 주변 폴리스를 약탈하면서 납치해 온 같은 그리스인들입니다.)
페르시아라는 거대한 외부의 위협이 닥치자 그제서야 단결합니다. 스파르타는 평소에는
천하의 개망나니 동네 깡패였지만 이렇게 외적이 쳐 들어 오니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어 주는군요. 오늘날 번성한 서구문명을 생각하면 스파르타의 공이 정말 크긴 큰 겁니다.
에우.. 졸리다. 자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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