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영의 배드씬으로 매스컴을 달구 었던 이영화....
생각보다 한채영의 씬은 야하지 않았고..
이뻤다..ㅎㅎㅎㅎㅎ
어떤 사람들은 짧지 않은 연애 끝에 결혼을 한다. 결혼 후에도 그들의 연애감정은 지속되고, 예전 같지 않더라도 과거의 기억을 통해 현재와 합의한다. 서로에 대한 애정표현은 남들 앞에서 쉽게 드러낼 만큼 편하고 또 익숙한 것이다. 하지만 둘 다 알고 있다. 사랑만 가지고 결혼한 것이 아니듯, 사랑만 가지고 결혼생활이 지속되지도 않는다는 것을. 모임이 끝난 후 여자는 갑자기 남자에게 화를 낸다. 왜 당신은 맞은 편에 앉아있던 CEO 남자처럼 멋있지 못한 거냐고. 하지만 그녀가 바란 건 자기남자의 변화가 아니었다.
같은 시간, 다른 공간에서 ‘자신과 결혼하지 않은’ 상대방과 교감을 나눈 그들은 제자리로 돌아온 뒤 혼란에 빠진다. 건설회사CEO, 패션컨설턴트, 호텔리어, 조명디자이너. 그들은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망각할 만큼 감정적인 이들이 아니다. 각자 확고한 자기자리를 가지고 있고 공과 사의 차가 무엇인지, 진심과 충동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돌아설 수 있는 지점에서 돌아서지 않는다. 그때만큼은 자신에게 이토록 감정적인 순간이 닥칠 줄 몰랐다는 듯 합리화시킨다. 서로의 직업에 관련된 거친 농담을 격렬히 주고 받고,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낯선 도시의 골목을 발벗고 뛰어다닌 기억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첫 페이지였을 뿐이다. 죄책감이란 죄를 저지른 자들의 몫, 그 어느 누구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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