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무도회에서, 혹은 산책길에서...
오만하고 무례한 톰에게 신경이 쓰이면서도 마냥 싫은 건 아닌데....
어느 날 그녀에게 관심을 두고 있던 위슬리로부터 청혼을 받게 된 제인은 톰을 마음에 두고 있었기에 그 청혼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의 오빠와 사촌과 함께 톰이 살고 있는 판사 삼촌의 집으로 초대되어 간다. 앞날이 맑을 것 같던 그녀의 사랑은 톰의 집으로 온 한통의 편지와 함께 갑자기 흐려지고 시골로 돌아간 제인에게 톰의 약혼 소식을 듣게 된다.
배신감에 속상해하던 그녀와 마주친 톰은 그녀에게 둘이 같이 도망가자고 청하게 되고 제인은 톰과 사랑의 도피를 감행한다. 여행 도중 마차가 길에 빠져 남자들이 마차를 끌어내는 동안 제인은 톰의 외투를 맡아두고 있다가 외투에서 떨어진 한 통의 편지를 발견한다. 편지에는 시골에 사는 톰의 가족이 톰에게 보낸 것이었는데, 톰이 삼촌에게서 받는 급료의 반을 가족에게 보내줘서 감사하고 그 돈이 없었으면 어떻게 살아갈 지 몰랐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제인은 그 편지를 읽고 톰의 어깨의 무게를 알게 되고 차마 도피를 감행할 용기가 사그러든다.
그렇게 해서 톰과 헤어진 제인은 평생을 혼자서 소설가로 살아가게 된다.
정말 소설처럼 극적인 삶을 살았던 제인이 언제나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소설들을 쓴 건 그녀의 삶이 그러했기 때문일까?
노년의 제인은 톰과 헤후하게 되지만 이미 그녀와 톰의 세월은 저만치 가버린 때였다. 톰은 장녀의 이름을 제인으로 지었다. 제인 오스틴과의 못다 이룬 사랑에 대한 미련 때문일까?
어떤 이가 말했다. 평점을 줄때 별 셋이라는 평점은 참 애매한 별점이라고. 아주 뛰어나지도 아주 못하지도 않은 그 별점은 너무 쉬운 선택이라고.
하지만 선택이 애매할 때 아주 적절한 선택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제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담담하게 그려낸 이 소설은 소설가 제인 오스틴의 이야기 자체로 이해를 하고 넘어갈 수 밖에 별다른 평가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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