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영문 제목은 "무인지대" "비무장지대"정도로 해석될텐데... 이 영화에선 전쟁 중인 보스니아와 세르비아 진영 사이의 지대를 일컫는다. 신인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는 참 정교해서 라스트씬을 보고 저 제목을 떠올리면 더욱 큰 자괴감마저 인다. ^^;; (개인적으로는 디아더스의 결말보다 더 충격이었다 --a)
스토리는 보스니아 내전 중인 1993년 밤...세르비아 진영으로 가야하는 민간인 지원병들이 안개 때문에 보스니아 진영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서부터 시작한다. 주인공만 살아서 비무장지대로 도망치게 되고... 이곳을 수색하는 적군 신참 보스니아 군인을 주인공이 인질로 잡게 되면서 일은 점점 꼬여가기만 한다. UN의 중간개입과 그를 꿰뚫어보는 시사적인 감독의 비판적 시각이 이 영화에선 무척이나 실랄하고...섬세하다.
사랑스런 리타와 함께 2001년 최고의 데뷔작으로 평가됐다는 이 영화는 분명 라스트씬에 관객의 모든 사고들을 묶어버린다. 마치 거미줄에 걸린 먹이처럼.... 관객은 방심하는 사이 정교하게 전개된 사건 사이로 현실을 직시해서 오히려 잔인한 감독의 시각에 걸려들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