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스팟으로 흘러나오는 귀여운 영상 덕분에 얼떨결레 보게 된 영화가 <두 얼굴의 여친> 입니다. 궁상맞게 영화일을 하는 남자친구랑 보게 됐는데, 표는 제가 구했지만 내용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 보고나서 미안하다고 제가 밥까지 샀습니다.
큰 사고 덕분에 이중인격을 갖게 된 여자주인공과 어줍잖게 사귀게 되는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영화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아무래도 타이틀 롤을 맡은 여주인공의 연기력이 좋아야 하는데, 사실 별로였다는 생각이네요. 같은 사람이 말투만 바뀌었다고 해야되나요.
이중인격이라는 소재를 다룬 영화는 <프라이멀 피어> 밖에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 영화에서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에 등골이 오싹했던 기억이 남았거든요. 하지만 <두 얼굴의 여친> 에서 그런걸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코메디영화였기 때문인데요, 아무리 코메디라고 해도 기본적인 연기력은 좀 있어야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문제는 연기 뿐만은 아니었습니다. 기본적인 조사가 부실한 시나리오, 어색한 연출력과 기획 등이 영화의 질을 총체적으로 낮추게 만들었던 것 같네요. 다만 그럼에도 여배우 정려원의 연기는 기억에 남습니다. 그냥 "저런 여자친구 하나 있었음...." 했던 평소 생각을 나름 채워줬기 때문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