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하게 5.18의 실화를 만들어낸 영화라 찬사받고 있다. 코미디와 잔혹함이 동시에 그려져 그 반감 또한 크게 그려 내는데 성공하였다. 영화를 보는내내 여기저기서 때때로는 웃음이, 때때로는 울음이 남발하였다. 하지만 무언가 2% 부족한 이 느낌은 어디에서 오는것일까...
어느 5.18을 주제로 다룬 티비의 한 프로에서 '화려한휴가'를 보고 나온 학생들에게 인터뷰를 하는것을 보았다. 5.18이 무엇입니까 하는 질문에 누구하나 제대로 답변을 하는 이들이 없었다. 하물며 어떤 학생들은 8.15와 5.18을 구분하지도 못할정도... 이 영화는 5.18의 실상과 그 잔혹함을 그려냈다고는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시대적 배경을 그리는데에는 실패했다는 것이다. 시대적 배경이 무에 그리 중요하냐고 따질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의 소재가 소재인만큼 어찌보면 이영화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시대적 배경은 모든것의 동기가 되는것이라는걸 간과할 수 없다.
아쉬웠다. 너무 주인공들에 촛점에 맞추면서 다른 희생자들의 아픔은 제대로 그려내지 못햇으며, 나중엔 억지스럽고 비현실적인 스토리라인에 그 사실감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니, 차라리 주인공들에게만 촛점을 맞췄다면 이리 내용이 어수선하거나 얕은 느낌은 들지 않았을텐데...
과감히 어려운 소재를 갖고 사실에 기반을 둔 영화를 만들어 냈음에 찬사를 보내고는 싶지만, 모든 세대의 관객들에게 좀 더 내용을 어필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저 겉으로만 보이는 잔혹함에 흘리는 눈물보다는, 내면의 아픔을 진심으로 알게되어 흘리는 눈물이 좀 더 의미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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