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파더...
다니엘 헤니의 연기 변신과 김영철 씨의 열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개봉 예정작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감독님과 주연 배우들이 직접 나오는 시네마 콤서트에 갈 기회가 있어서 감독님과 배우들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이후 영화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컸던 영화입니다...
그리고 실화라는 것이 기대를 더하게 했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난 주간에 드디어 미리 이 영화를 볼 기회가 주어져서 영화를 봤습니다...
그리고는...
리뷰를 쓰는 데에 몇 가지 망설여지는 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영화 본지 몇일이 지나도록 생각을 하고 또 했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처음에는 이 영화가 실화라는 점이 더 기대가 커지는 이유였습니다만...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는 바로 그 기대점이었던 그 사실이 오히려 영화를 보고 그 의견을 쓰는데 어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실화이긴 한데 그 실화가 살인이라는 것과, 그 피해자가 분명히 존재하는 커다란 사건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피해자의 가족분들은 이 영화에 대해 상영하지 말 것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제작자와 관계자들은 역으로 오히려 더 열심히 영화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논하는 것이 신중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마이 파더라는 영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영화 자체로서는 상당히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의외로 코믹하고 밝은 분위기로 시작되는 마이 파더...
그리고 영화적 완성도도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니엘 헤니 씨의 연기에 대해선 아직도 의견이 나뉘는 것 같긴 하지만 비교적 좋은 연기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예고편에서 보여지는 '예상 가능한 듯한' 상황들은 사실 예상 이외의 것들이 많기 때문에 영화 내용이 뻔하다거나 뻔히 보이는 영화라고 보기가 어렵습니다...사건을 알고 보거나 영화 하이라이트를 알고 봐도 상다이 새로운 면들이 숨어 있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엔딩 부분에 실린 다큐멘터리 화면은 정말 자리에서 일어 날 수 없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극중 제임스, 공은철, 아니 황은철로 성까지 바꾼 그 남자분의 삶에 대한 인간적인 정이 느겨졌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이 글을 쓰면서 살인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마음이 한 구석을 아프게 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글을 쓰는 데 조심스럽습니다...
분명 영화가 피해자 가족들에게 누가 되거나 마음을 더 아프게 만드는 것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다만...
한번쯤 생각해 보고 싶은 것은...
이 영화의 제목은 주체가 살인자(극중 김영철 씨)가 아니라 그의 아들(극중 다니엘 헤니 씨)입니다...
이 영화는 살인을 저지르고 사형수가 된 사람을 미화하려는 것이라기 보다는 그 사람과 연결된 어떤 한 사람, 그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그 어떤 한 사람, 어린 시절 자신의 탄생 배경도 제대로 모른 채 해외로 입양된 한 소년, 청년의 이야기가 핵심이 아닌가 생각됩니다...이 영화는 살인자의 이야기 이전에 한국 해외 입양아의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영화를 보고 나면 살인자를 미화했다는 생각보다는 극중 다니엘 헤니, 실존 인물인 황은철 씨에 대해 한번 더 관심이 가고 정이 가는 그런 영화인 것 같습니다...
엄연한 살인 사건이 있었고, 그 피해자가 있고, 그 분들의 아픔이 커질 것에 대해 우려되는 상황이다보니, 이 영화가 차라리 실화가 아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살인이라는 실화, 그 피해자의 실화, 그리고 그 이전에 해외 입양이라는 실화 자체도 가슴 아픈 것이기 때문입니다...
피해자가 있어서 가슴 아프고, 그 가족분들 때문에도 가슴 아프고, 입양 소년, 그 청년, 살인자임을 알면서도 그가 자기 아버지이기를 바라고 그의 아들이 된 그 청년의 모습이 또한 너무 가슴 아픈 영화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여서 관심이 더 갔던 영화...
하지만 그 실화가 너무 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담고 있기에 어쩌면 차라리 실화가 아니었다면 더 좋았을 영화 마이 파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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