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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주는 가족에 대한 훈훈하고 따뜻한 이야기!! 마이파더
julialove 2007-09-03 오전 10:08:25 1930   [8]

 

영화는 허구를 극적으로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지만 그 속에는 현실이 담겨 있고, 때로는 몰랐던 사실들 혹은 진실들이 담겨져 있기에 매우 예민하고 세심한 주의가 필요로 하기도 한다. 더군다나 실제 사건 등을 다루고 있는 경우에 그 문제는 더욱 중요하게 작용된다. 있는그대로의 사실들을 담고 있음에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와 받아들이는 시각의 차이는 불가피하게 생길 수밖에 없으며 그로인해 왜곡 또는 과장 등의 논란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영화를 영화로만 바라보자’라는 말에 대해 쉽게 공감하기 힘든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한 편의 영화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상처가 될 수도 있기에 영화를 만드는 사람에게 있어도, 그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있어서도 각각의 객관적인 판단과 시각은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하겠다. 개봉 전부터 사형수 미화 및 인물에 대한 왜곡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영화 [마이 파더] 역시 앞서 말한 그런 사례의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쓰는 필자는 영화의 소재가 되는 사건을 잠시 접어 두고 영화로서만의 [마이 파더]를 바라보고자 한다.

 

still #7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지나친 극적효과를 배제하여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공감대와 감동!!

친부모를 찾기 위해 주한 미군으로 자원 입대한 ‘제임스 파커’는 다섯 살때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인 입양아이다. 화목한 가정에서 멋지게 성장한 제임스는 비록 자신을 버렸지만 ‘부모’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세상에 나오게 해준 한국인 아버지와 어머니를 찾으려 한다. 영화 [마이 파더]는 우리나라의 오랜 사회적 문제이자 과제라고 할 수 있는 입양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입양아인 한 주인공을 통해 바라 본 자식과 부모 간의 끊을 수 없는 인연과 애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TV 등을 통해 한국인 부모를 찾으려 하는 해외 입양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접했을 것이다. 영화 [마이 파더]는 바로 그러한 사연들 중 ‘애런 베이츠’라는 인물의 실제 사연을 소재로 극화한 영화이다. 어릴 적 미국으로 입양되어 몇 십년만에 찾아 온 한국땅에서 만난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는 어쩌면 식상하고 전형적인 소재의 가족애를 다룬 영화 정도로만 비쳐질 것이다. 하지만 영화 [마이 파더]는 실화에 근거한 영화이기에 지나친 극적효과를 배재하였고 , 또한 입양되었다 성장해서 돌아 온 아들과 사형수가 된 아버지의 만남이라는 설정이 주는 신파적인 효과도 최소화함으로써 차분하면서도 잔잔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다.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애런 바이츠’와 그의 가슴 찡하고 안타까운 사연은 한편으로 다른 누군가에게는 상처와 악몽같은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앞에서도 말했듯 그러한 사연의 이면까지 신경쓰기에는 [마이 파더]라는 영화 한편과 관객들이 감당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을 것이다. 영화 [마이 파더]는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은 사연을 영화화 했지만 그것을 지나치게 극적으로 포장하거나 과장하여 감동을 주려 하기보다 관객 스스로가 이야기에 따라가고, 보편적인 감정과 일반적인 시선으로 영화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며 노력하는 흔적이 엿보인다.

 


차분하고 아기자기하게 전개되는 이야기와 그를 통한 훈훈한 웃음과 따뜻함!!

우연히 연락받게 된 아버지의 소식은 제임스에게 기쁨과 함께 의아함을 동시에 안겨준다. 제임스의 아버지라는 사람은 바로 교도소에서 10년째 복역중인 사형수 1순위였던 것이다. 그렇지만 제임스에게 있어 아버지란 존재는 사형수이기에 앞서 오래도록 궁금해하고, 가슴 한 켠에 그리움으로 남아있었던, 그래서 그를 바라보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한, 그런 존재일 뿐이다. 영화 [마이 파더]는 제목이 던져주는 느낌처럼 아들이 아버지에게 느낄 수 있는 애정과 입양아이기에 그 속에 묻어나는 그리움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이렇게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관계를 통한 보편적이고 전형적인 이야기를 담고, 입양이라는 현실적 배경이 안타까움과 신파적인 요소를 더해 주지만 영화 [마이 파더]는 오히려 극적인 전개를 배제한 채 담담하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며, 인간적이고 아기자기한 구성으로 자칫 식상하게 다가올 수 있는 영화의 느낌을 보다 따뜻하고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사형수 아버지와 몇 십년만에 만난 입양아 아들의 만남에만 초점을 두기보다 해외 입양아였던 제임스 파커가 주한 미군이 되어 겪게 되는 여러 일상적 에피소드와 극중 제임스의 친구들과 후임병들 간의 에피소드들까지 함께 곁들어 가면서 사뭇 지루해질 수 있는 최루성 스토리에 활기를 불어 넣어준다. 그리고 이러한 효과로써 관객들에게 종종 실소를 자아내는 제임스의 아버지인 ‘황남철’과 또한 그와 함께 방을 사용하는 수감자들의 에피소드이다. 이렇게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보편적이면서도 따뜻한 사랑, 그리고 갈등과 이해의 반복을 통해 가족과 내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하겠다.

 


다소 드라마틱한 설정으로 영화의 매력을 떨어뜨린 후반부에 대한 아쉬움!!그리고 진한 감동을 안겨주는 엔딩크레딧!!

영화 [마이 파더]는 부모를 찾기 위해 주한 미군이 되어 돌아 온 아들 ‘제임스’와 이제는 사형수가 된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훈훈한 인간애와 가족애를 전달하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작위적이거나 억지스러운 설정들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 다는 데 그 매력이 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극적인 진행을 보이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종일관 눈물을 쥐어 짜 내거나 감동을 의도한 이야기들이 아니라 차분하면서도 아기자기하게 전개되어 가던 이야기들이 어느새 후반부로 갈수록 신파적인 스토리로 흘러 들어가는 듯한 느낌은 감출 수가 없다. 또한 후반부에서 그려진 아버지의 모습과 드라마틱함이 강조된 이야기들로 인해 어쩌면 지금의 논란이 불거져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처음부터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해 오던 아버지에 대한 표현들이 어느샌가 후반부에서는 극적인 캐릭터로 변모되어 가면서 아들인 ‘제임스’의 시선보다는 아버지의 사연을 안타깝게 그려가고, 거기에 초점을 둔 듯한 모습이 조금은 억지스럽고 과장된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실망에서 분노, 또다시 이해라는 급격한 감정의 변화를 보이는 아들 ‘제임스’와 잠깐 등장해서 오히려 이야기의 설득력을 떨어뜨리고 당황스러움을 안겨준 아버지와 ‘장민호’라는 죄수와의 이야기는 영화의 결말을 위한 드라마틱한 설정을 강조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어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 [마이 파더]는 ‘애런 베이츠’라는 실제 인물의 사연만으로도 안타까움을 전달하게 되며 사람들로 하여금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도록 해줄 것이다. 영화 역시 그러한 실화에 바탕을 두었기에 크게 과장하거나 꾸미지 않은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그렇기에 가슴 찡한 감동의 눈물을 유도한 후반부 보다는 오히려 자막과 함께 올라오는 실제 다큐멘터리 영상을 담은 엔딩컷이 관객들의 가슴을 울리고, 눈시울을 적시게 될 것이다.

 

still #2 


다니엘 헤니의 매력과 가능성에 대한 발견!! 그리고 김영철과 김인권의 호연!!

무엇보다 영화 [마이 파더]를 보며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고, 만족하게 해주는 것은 바로 배우들의 연기일 것이다. 사실 잘생긴 외모와 훤칠한 키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다니엘 헤니는 연기자로써 관객들에게 그리 신뢰도를 가진 배우는 아닐 것이다. 2편의 드라마와 1편의 영화로 연기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던 다니엘 헤니는 그리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부드럽고 신사적인 이미지와 깔끔하고 세련된 외모로써 더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마이 파더]의 ‘제임스’를 통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다니엘 헤니는 이번 영화에서 그의 매력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 영어연기 중에서도 어색한 한국어 실력을 간간히 보여주는 모습은 실제 캐릭터의 성격을 더욱 자연스럽게 살려주었으며, 영화 속에서 노래실력까지 뽐내며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는 모습 역시 지금까지 가져 온 연기자로서의 다니엘 헤니를 새삼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언제나 인상 강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김영철은 사형수이자 장애까지 가진 제임스의 아버지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하고 있다. 불편한 다리로 걷는 모습부터 헝클어진 머리와 어눌한 말투까지 오랜 기간 복역 중인 사형수로서의 모습과 오랜만에 만난 아들에 대한 죄책감과 어색함을 지닌 아버지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함으로써 영화를 더욱 사실적으로 비치게 해준다. 또한 극중 제임스의 친구이자 그를 진심으로 도와주는 ‘신요섭’을 연기한 김인권의 감초 같은 연기 역시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김인권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써 자칫 밋밋하고 지루하게만 비쳐질 수 있는 이야기 속에서 웃음을 던져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영화 [마이 파더]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와 함께 김인권처럼 주변의 개성있는 캐릭터들까지 적절하게 배치함으로써 식상함과 지루함을 덜어 내 주고 있는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은 영화의 단골소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수없이 많은 영화에서 감동과 재미의 재료로 사용되어 왔다. 그리고 영화 [마이 파더] 역시 그 제목에서도 그대로 보여지듯 아들과 아버지의 사연을 담은 영화이다. 한가지 다른 것이 있다면 입양아 아들과 사형수 아버지라는 점일텐데, 이것이 실제 있었던 사연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극적이고 놀라운 이야기라 하겠다. 이러한 안타까운 사연을 담은 영화 [마이 파더]는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사항들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보편적인 시각과 아들의 시각으로 영화를 바라본다면 [마이 파더]라는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충분히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니엘 헤니라는 연기자의 매력까지 감상하면서 잔잔하게 다가오는 따뜻함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엔딩 크레딧과 함께 나오는 실제 ‘애런 베이츠’의 사연을 담은 영상을 마지막까지 감상한다면 영화에서 미처 느끼지 못한 또다른 감정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줄 것이다.


(총 0명 참여)
shelby8318
멋진 리뷰입니다.   
2007-09-03 16:53
1


마이파더(2007)
제작사 : 시네라인(주)인네트 / 배급사 :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myfather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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