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 선수 김득구 씨의 삶과 죽음을 다룬 실화 인물 영화 챔피언...
강원도 고성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가난하게 자란 소년 김득구가 권투로서 인생의 챔피언이 되는 이야기...
강원도 사투리가 구수하고 특히나 고성군은 어린 시절 방학이면 찾아 갔던 나에게도 너무나 친숙한 곳이고, 그래서인지 영화와 김득구 씨라는 인물에 정이 더 갑니다...
사실 영화가 새드 엔딩일 것이라는 거의 확정적인 결말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이 영화를 보는 것이 조금은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
괜히 권투 하다 사람 죽은 이야기 봐서 뭐하나 싶은 애매한 생각도 잠깐 들었다...봐야 결국 그냥 마음만 아플 것 같기도 하고...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었죠...
하지만...
영화는 환경이 어떻고 엔딩이 어찌되었든 그(김득구 씨)의 인생 자체가 활기차고 희망찼듯이 활기차고 희망차고 때로는 아주 기분 좋게 미소 지을 수 있는 장면들로 이어져 나갑니다...
돼지 고기를 너무나 맛있게 먹는 모습은 보는 나도 먹고 싶을만큼 보기 좋았습니다 ㅎㅎ
'교회 집사님 남자 친구'(사실은 아버지 ㅎㅎ)를 가진 여성과 사랑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명 대사라고 할 수 있을만한 인생의 교훈적인 대사들도 좋았구요...
로보트 태권 브이가 배경음악으로 실리면서 전개된 구애 작전도 웃음을 짓게 했습니다...
챔피언...
실화 영화, 인물 영화로서 아주 잘 만든 영화로 생각됩니다...매우 의미 있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엔딩은 새드 엔딩이고 가슴 아프지만...
그것이 그의 인생 자체까지 새드한 것으로 만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분명 그는 인생의 챔피언이었고 활기찼고 환경을 넘어서서 달려 나가는 진취성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드 엔딩이 결코 다가 아님을 영화는 마지막까지 보여줍니다...
아주 의미있고 재미있게 본 실화 영화, 인물 영화 챔피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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