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전문작가,카렌 아이플.그녀의 세계는 심히 어둡고 냉정하다.해피엔딩이 아닌 비극적이지만 아름다운 죽음.오늘도 그녀는 자신이 만들어낸 주인공을 어떻게 죽일까 머리를 쥐어짭니다.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소설 속 주인공이 현실세계.바로 그녀의 눈 앞에 나타납니다.
지루하고 답답하고 무기력한.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이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의 반복속에 살아가는 남자,미스터 크릭.그러던 어느 날 그의 머릿속에 한 목소리가 들립니다.그의 일거수일투족을 한 눈에 알고 그의 행동하나를 지시하고 앞으로의 일까지 말하는 목소리.자신을 죽인다니.
몇 년 뒤에 일어난 사건을 예견하듯 소설로 쓴 작가가 있다는 것을 어디에선가 본 적이 있었습니다.정말 특이하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생각했습니다.주인공인 카렌은 이것보다 더 심각했습니다.미래가 아닌 현실속에 존재하는 사람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다니(그렇다면 그녀는 지금까지 몇 명이나 실제로 죽인 걸까?절대로 고의는 없지만 소름끼치는 칼만 안 든 살인자).그것도 희극이 아닌 비극에 대한 집착.그녀가 소설을 쓸때마다 삶의 절정의 행복과 끔찍한 죽음의 문턱을 오가는 미스터 크릭.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소설속의 이야기인지 짐작이 안가는 혼란과 수수께끼.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지만 참으로 매력적이고 흥미진진한 전개.허나 카렌과 크릭이 만나는 순간.현실세계와 소설속의 세계가 만나는 순간 정말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크릭의 선택은 뭔가 정상이 아니었습니다.그렇게 인생을 끝낼려는 모든 것을 카렌의 뜻대로 끝내려는 그의 심리를 이해할 수 가 없었습니다.마치 자신이 정말 소설속의 주인공처럼 착각하는 크릭을 보며 당황을 금치 못했습니다.예술이 그렇게 중요한가?현재가 중요하지.뭐 감독이 주인공이 현실과 소설을 구분하지 못하는 방황과 혼란스러운 상태를 보여주는 거였다면 어느 정도는 납득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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