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태규와 정려원의 코믹리얼연기.
봉태규의 코믹연기는 어느 정도 검증되었지만, 정려원의 연기는 어딘가 모르게 많이 어설펐다.
소심하고, 비굴하며 평범 이하의 외모로 암울한 삶을 살아가는 구창은 뽀뽀는커녕 여자와 연애 한 번 못해 봤는데, 갑자기 혜성같이 등장한 귀여운 여자 아니를 통해 삶의 의욕을 되살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착각, 무섭게 변하는 하니는 잠시 행복감에 빠진 구창을 고통 속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툭하면 주먹에 발길질에, 한손으로 맥주병목을 따고, 줄담배를 피우며 눈 깜짝할 사이에 아니와 하니를 오가는 그녀에게 당하는 구창은 마치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에게 당하기만 하는 견우 같았다.
영화의 스토리가 잘 짜이지 않은, 약간은 억지스럽고, 갑작스럽게 전개되는 것은 다소 이해가 힘들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날 무렵, 봉태규가 무대인사 하러 나와 영화와는 달리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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