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그램...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
어디선가 본 것과 비슷한 기분...
바벨...
그 영화가 생각났다...
사람들의 삶이 얽히고 얽혀 있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 바벨...
그 영화의 감독이 바벨 이전에 만든 작품 21 그램...
누군가는 이 영화로 이미 이냐리투 감독이 감독상을 탔어야 한다고 20자평에 써 놓았던데...
감독과 영화가 얼마나 긴밀한 연관성이 있느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영화 21 그램...
21 그램이라는 제목은...
'가벼움'을 암시하는 것 같다...
그런데...
삶도...
그 삶 안의 죄책감...
복수...
사랑과 용서...
이런 것은 사람 그 자체에게 사실은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이 영화에서처럼 사람의 일은 의도와 다르게 일어나기도 하고 얽히기도 한다...
그리 가볍지만은 않은 것이 인생이다...
사고를 당한다는 것...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
누군가를 죽였다는 죄책감...
피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되는 것...
순전히 남에 의해서 나 자신이 고난이란 것을 당해야 한다면 그건 그리 가볍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누군가는 나를 병들게 하고 아프게 하고 다치게 하지만 다른 누군가가 나를 도와준다...나를 살린다...그게 인생이다...아픔은 다른 사람에게 받고 희밍은 또 다른 사람에게서 받는다...
얽히고 얽힌 인생...
사실은 무거운 인생...
그러나 순식간에 많은 것을 잃기도 하고 달라지기도 하는 알 수 없는 인생...
그런 것들을 보여 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영화 속의 인물들의 모습은 너무 무겁다...
아프다...
21그램만큼의 무게가 아니다...
삶이 무겁다...
그 무거운 사람들을 보면서...
그 인생 이야기를 보면서...
왠지 오히려 위로가 되는 이유는 뭘까...
삶이 무거울 때...
머리가 무겁고 내 몸이 무거울 때...
오히려 왠지 위로가 되는 영화인 것 같다...
그러나 인생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라고도 말하고 싶은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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