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Transformers)
인간보다 훨씬 고도의 문명을 가지고도 싸나이의 낭만이 물씬 풍겨나도록, 아날로그하게
치고박고 싸우는 로봇 외계인들의 치열한 사투.
그리고 그속에 말려들어 개고생하는 주인공과, 사실 여자친구도 아닌데 어쩌다 껴들어서
같이 고생하는 쭉빵녀. (당연히 둘이 눈맞는건 시간문제)
탱크에 전투기에.. 너무 강한 적들에 비해, 기껏해야 대장님이 트럭 모양인 우리 편.
날아서 격전지에 도착하는 적들과 달리, 열심히 바퀴 굴리고 발바닥에 땀나도록 뜀박질하는
안쓰러운 우리편.
조금 답답했다. 우리편에도 전투기를, 헬기를, 탱크를 달라!!
큐브를 자기 갑빠 안에 넣어서 자폭하려 했던 정의로운 트럭 대장님.. +_+
인간을 위해주는 건 고맙지만, 잡혀간 범블비를 너무 내팽겨 치신거 아닌가요.
자꾸 머리속에 현대 자동차가 속편에 등장해서 이름을 '현대 캐피탈 프라임 론' 이라고 하면
웃기겠다는 생각이 들어 혼자 낄낄거리면서 봤다.
이런 영화의 주인공답게도 착하지만 찌질한 우리의 주인공, 윗위키군.
키크고 잘생긴 학생회장에 농구부 주장과 밴드부 보컬을 겸하는 녀석이 지구까지 구해내면
관객은 감정이입이 안되는 법이다.
돈 없어서 할아버지 안경까지 팔아치우려 하고, 미식축구부에 갔다가 거의 실신당하고 오는
주인공. 모두에게 "너라도 지구를 구할 수 있어!" 라는 감정이입을 확실히 시켜준다.
외모는, 시트콤 프렌즈의 로스가 어렸을 때 저렇게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무지하게 활약하는 여주인공.
숨은 특기(?)를 발휘, 어떠한 재능도 위기 상황에서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주인공이 위기에 처했을 때 후라이펜으로 적의 뒷통수를 때려주는 정도의 활약을 하는, 다른 영화
여주인공들에 비해 그녀는 몇백 프로의 활약을 보여준다.
주인공도 목숨걸고 큐브 들고 뛰기는 했지만, 주인공보다 이 아이의 활약이 더 멋있어 보였다.
프리즌 브레이크의 수크레가 영화 시작부터 등장. 괜히 반가웠다.
분명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다.
이제 헐리우드에서 못만들게 뭐가 있겠냐 하는 생각이 든다.
보고 온 뒤 한동안은 모니터가 변신할거 같고, 마우스가 찍찍거리면서 도망칠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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