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를 보아왔다. 물론 TV에서만,, 참 몸으로 하는 개그는 웃겼다..간혹 영구와 땡칠이, 우뢰매등을 들고나와 지금으로부터 거의 20년전 나는 동네친구와 내 사촌동생들과 함께 그가 나오는 영화를 봤다. 그땐 재밌었고 마냥 즐거웠다..
TV에서 자주보던 그가 어느 순간 사라져버렸다.. 내 머리는 굵어져갔고, 나는 세상에 대해 조금씩 알아갈 때 쯤이었던것 같다. 그는 내 기억속에 서서히 잊혀져 갔다, 간혹 신문상에서 나오는 티라노의 발톱에 20억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했다는 것을 보고,,난 속으로 생각했다..
정말 미쳤구나..왜 저럴까.. 그런 도전을 계속하는 그를 보고, 솔직히 불쌍하기도 했다..
나같으면 그돈 가지고 다른데 투자할텐데.. 참 세상에는 똘아이들 많구나... 그리고 머리가 더 굵어 그는 용가리로 다시 나타났다.. 내가 대학들어가서 군대갈때즘이었던것 같다..
그때는 신지식인 어쩌구 그에 대해 말이 많을 때 였다.. 솔직히 우스웠다...많이 우스웠다.. 내가 보기엔 실패할 영화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용가리도 그 얼마나 유치찬란한가.. 그리고 그는 기억속에서 영원히 잊혀져 갔다... 간혹 사기꾼으로 몰려 소송에 휘말리고,,전 재산 탕진하고,,, 입돌아갔다는 소식을 접했을때는 그저 무덤덤했다..
그리고 내나이 30이 되었을무렵 바로 올해이다.. 대학교를 졸업하고,,치열한 경쟁을 뚫고 회사에 들어와 3년이란 시간동안,, 사회생활을 해봤다..그저그런 시간의 연속이었다..
모든게 무료해졌고,,내 관심과 열정은 그냥 다람쥐 챗바퀴 도는 일상에 무뎌져만 갔다..그냥 재미가 없었다라고나 해야할까.. 세상을 이제 조금 간만 본정돈데,,너무 재미가 없엇다..
그리고 기억속에 묻혀져있던 그가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도 또 공룡비스무레 나오는 영화란다. 속으로 생각했다... "이 사람 참 징하다" 그의 나이 50세란다.. 항상 우스꽝스런 영구였는데,,이제 그도 많이 늙어보였다...
세파에찌들렸는지,,얼굴은 쪼그라들어 있었고 배불뚝이 아저씨가 되어있었다.. 그러나 예전처럼 그랬듯이 그는 또 허풍비슷한것을 치는것 같았다.. 스필버그,조지루카스,,..
"어쩜 저런말이 입에서 술술 나올까?" 듣는 내가 더 민망햇다.. 그러나 단 한가지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순수해 보였다.. 좋게 말하면 베짱, 나쁘게 말하면 구라같은 허풍같은 그의 말에,, 내 맘도 조금씩 움직였다.
그리고 그를 다시보게 되었다..
얼마 많지 않은 사람을 만났지만,,뒷구녁으로 호박씨까면서 겉으로는 겸손하고 온갖 술수는 다부리면서 겉으로는 군자인척 하는 인간들을 겪어본적이 있다..
갑자기 그런 사람들과는 비교가 됏다.. 그의 꿈과 열정이 잘 이루어지고 성공할지는 나도 잘 모르겟다.
그러나 적어도 그는 순수해보였다.. 허풍처럼 보이지만,,,밉지 않은 허풍이었다.. 교언영색하며 더러움을 숨기고 깨끗한척 근엄하는 척 하는 인간들보다,,
나는 차라리 영구의 인간성이 더 좋아보였다. 나는 커가면서 유치함을 알고 그것을 챙피하게 생각했지만,,
영구는 끝가지 유치했다... 세상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다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았지만,
영구는 아직도 키드로써 유치하게 영화를 만들고 있다.. 한국의 스필버그가 되보겠다는,,조지 루카스를 능가하겠다며,,
헐리우드를 능가하겠다는 유치한 말을 쏟아낸다..
그리고 나는 유치한 영화 디워를 보면서,,, 어린시절을 생각했다..우뢰매 보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잠시 피식 웃으면서도 몰입하면서 재밌어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회사에서 물어보는말? 디워 어땟어?
진중권의 까대기가 시작된 그 다음날 사람들이 내게 물었다.. 적어도 "정말 재밌었어" 이렇게 말하면,,
내가 좀 못나보일것 같아..나는 즉흥적으로 "모 CG는 훌륭했는데,,스토리가 어쩌구.." 읆조리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적어도 나는 어른인척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나는 솔직하지 못했다..사실 유치한건 나였던것 같다.. 유치함을 창피하게 느껴는 그 순간부턴 이미 어른이 되는 것 같다.
영구는 아직도 유치하게 영화를 만들고 있다.. 유치한 말만 떠들어대면서,, 그래도 이제 그를 예전처럼은 무시하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그가 유치하지만 순수해보이는건 사실이다.. 50이되도, 저렇게 산다는거..어쩌면 어른처럼 사는것 보다 재밌지 않을까? 그리고 나는 그를 존중한다.
이미 온몸으로 유치하게 만든 영화 '디워'를 보여줬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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