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이규만 주연 : 김명민, 유준상, 김태우, 정유석, 김뢰하 상영시간 : 113분 (1시간 53분)
이 영화는 원래 '천개의 혀'라는 제목으로 제작중이였다가, 내용이 너무 어렵다는 이유에서 제작자가 난색을 표했는지 영화 내용을 좀더 상업성 있게 수정하고 제목도 '리턴'으로 바꿔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인한 장면이 있고, 내용이 난해해 청소년이 이해하기 힘들다'라는 이유로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은 영화가 바로 이 영화다.
김명민이 외과 의사로 나오는데다가 제목마저 리턴이니, 하얀거탑 the Movie가 아니냐는 설도 종종 있고는 했다.
이 영화는 '수술중 각성'현상이 주제인 영화인데, 수술중 각성이란, 수술중에 어떤 이유로 마취가 풀려서 환자가 그 고통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그때 환자에게는 근이완제가 투여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수 없다고 한다. 지금은 이 현상에 대해서도 잘 알려졌고, 마취가 풀리면 알수 있도록 설비가 되어있다고 한다.
영화 내용은 아주 간단해서 설명하자면, 어렸을적 수술중 각성을 겪어서 고통스러워 하던 놈이 10살때 꼬마애 하나를 똥통에 박아 죽이는 일까지 벌어지고, 결국 최면 요법으로 기억을 봉인하지만, 성인이 되어 그때의 기억을 되찾고서는 관련 인물들을 죽인다는 내용이다.
그 와중에 대학병원의 외과의사 류재우(김명민)이 아내를 잃게되고, 일도 다 때려치고 범인 나상우를 찾아 동분서주한다.
용의자는 네명. 류재우의 의료사고로 부인을 잃은 이명석(김뢰하). 미국에서 막 귀국한 어렸을적 친구 강욱환(유준상). 정신과 의사 오치훈(김태우). 마취과 의사 장석호(정유석).
영화상에는 결론이 날때까지 모든 사람이 범인일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나간다. 그리고, 류재우 자신이 범인이라는 듯한 암시가 있는 내용도 있다.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복선이고, 거기서 오는 긴장감도 뛰어나다. 반전이 되는 장면에서 여기저기서 긴장이 풀려 나오는 듯한 소리가.
다만, 이야기를 너무 꼬아놔서 반전이 나오고도 설명이 너무 장황하다는게 단점. 그렇다고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면 뭔 내용인지 알수 없는 부분들도 있는지라. 설명을 해주다 보니 앞에서 나왔던 장면을 두번 세번 우려먹기도 하고. 이게 좀 그렇다. 반전이 나오기 전에 이걸 앞에서 슬슬 풀어줬어야 하는데 끝까지 묶어놨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풀어주는 것도 좀 그렇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그 긴장감이 어디 가지는 않는다. 몰입감도 뛰어나고 좋은 영화다 싶다.
내용 수정 전의 '천개의 혀' 보고싶다. 김명민도 '리턴과 천개의 혀는 다른 영홥니다.' 라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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