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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B급 액션물로 전락하고만 실패한 리메이크작 <힛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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힛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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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재미를 살리지 못한 진부한 설정과 어설픈 구성
로버트 하몬이 연출한 동명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힛쳐> 는 원작이 보여줬던 장르영화의 극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채, 액션에만 치중한 B급 오락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영화는 원작의 음산한 분위기와 장점이었던, 단선적인 내러티브의 한계를 뛰어넘은 캐릭터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채, 여자 주인공의 강인함을 부각시키면서, 단순하고 진부한 액션영화로 그려내는 실수를 범한다. 여기에 형편없는 전개와 원작의 재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뮤직비디오 출신 감독의 미숙한 연출력이 영화를 더욱 더 실망스럽게 만든다.
캠퍼스 커플인 그레이스와 짐은 방학을 맞아 여행을 떠나던 중, 비가 오는 한밤중의 도로 한가운데서 한 남자를 칠뻔하게 된다. 우연하게 휴게소에서 남자를 다시 만나게되고, 짐은 미안한 마음에 그 남자를 목적지까지 태워주게 된다. 하지만 이후 남자는 갑자기 폭력적인 언행으로 짐과 그레이스를 위협하기 시작하면서, 끔찍한 사건들이 그들 주변에 일어나기 시작한다.
86년작 <힛쳐> 가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이유는 바로 악역 존 라이더의 캐릭터 때문이다. 당시 원작 영화속에서 그려진 존 라이더는 잔혹함과 동시에, 연민을 가지게 하는 강한 카리스마로 영화팬들을 흥분시켰다. 하지만 원작과는 달리 리메이크작의 존 라이더는 단순히 극단적 폭력성과 가학성으로만 이뤄진 정신병자로 묘사된다. 극 전체를 아우르던 존 라이더의 캐릭터가 제 역할을 하지못하면서, 2007년작 <힛쳐> 는 기존의 설정들을 무리하게 하나씩 바꿔가면서 원작과는 다른방향으로 전개해 나간다.
이미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존 라이더의 캐릭터를 비롯, 대학생 커플로 등장하는 두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 구도가, 원작의 재미를 반감시키는데 일조하면서, 원작의 흥미로웠던 설정과 구성은 심심하고 밋밋하게 변질되어버렸다. 여기에 후반부 보여지는 여 주인공의 어색한 여전사 캐릭터는 원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감독의 몰지각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이다. 존 라이더를 연기한 숀 빈의 어딘가 부족한 카리스마 역시 원작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또 다른 원인이기도 한다. 아무리 그동안 많은 작품에서 악역을 맡아온 그였어도, 룻거 하우어가 보여준 절대적인 위압감을 기대하기엔 다소 무리였나보다. 결국, 볼품없는 이야기와 캐릭터들로 구성된 영화는 원작의 재미와 매력을 모두 무시한채, 쫓는 자와 쫓기는 자로 양분되는 단순한 구도아래, 당위성없는 극단적 폭력만으로 진행된다. 영화속에서 나타나는 맹목적인 폭력성과 살육은 관객에게 불쾌감만을 안겨준다.
감독의 고답적이면서도, 오락물로써의 패각마저 느껴지는 이 영화는, 리메이크 작품을 만듬에 있어, 원작의 이해도와 감독의 역량이 얼만큼 중요한지를 새삼 다시 느끼게 해준다. 그런 점에서 2007년판 <힛쳐> 는 장르 영화의 진수를 보여줬던 원작의 완성도를 무색하게 만들면서 최근의 리메이크 영화들이 기피해야 할 요소들을 모두 가지고 있는 실패작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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