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디워 어제 보고 왔다. 처음에 영화 시작 하니까 박수 치던 사람들, 끝날때 엔딩 때 심형래감독 글 나갈때
보지도 않고, 박수도 치지 않고 나가더라. 이게 이미 이영화의 수준을 말해 주는 것 아닐까?
그리고 심형래 감독이 그토록 겨냥했다던 어린이들도 옆에 있던 내가 민망할 정도로
무반응에 무덤덤하더라. 이 모든 것은 이 영화의 수준을 말해준다.
나는 6,7년 전부터 심형래 감독을 주목해오고 그의 말을 노트에 필기할 정도로 그의 영화에 관심을 가져
왔던 사람이다. 몇년전부터 심감독은 말해오던 얘기가 있었다. " 디워로 헐리우드를 놀라게 하겠다고"
하지만, 디워는 절대 그런 헐리우드를 놀라게 할만한 sf영화가 되지 못한다.
몇가지 이유를 꼽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장면과 장면의 개연성 부족이다. 장면과 장면의 연관성이 없는 부분이 영화에 문외한인 나의 눈에
도 엄청나게 많이 보였다. 나는 스토리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장면과 장면이 마치 퍼즐이 맞추어지듯 관객에게
이해되어야 한다. 하지만, 디워는 마치 뒤에 나와할 장면이 앞에 나온듯 장면과 장면의 순서가 뒤죽 박죽인
마치 실이 엉킨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둘째, cg장면에서 너무 많은 오점을 남겼다. 혹자는 cg기술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
이무기만 해도 그렇다. 이무기는 모든 장면에서 한결같은 동작으로만 일관한다. 물어서 던지거나, 아니면 똑같은
괴성으로 사람들을 위협한다. 그것은 관객에게 전혀 영화에 긴장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며, 영화의 극적효과 또
한 반감시켰다. 이무기란 가상의 매개체를 실제로 표현했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하지만, 영화에서 이무기
는 살아있는 생물체로 느껴져야만 하며, 예측 불가능한 존재로 보여야만 한다.
셋째, 미국측 배우들의 연기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 시피 디워는 1500개 영화관 개봉을 미국에서 앞두고 있다.
이영화는 한국관객들을 겨냥해 만든영화가 아니다. 미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sf블록 버스터다.
영화에서 보여준, 미국 연기자들의 연기는 다른 나라사람인 나에게도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영화에 녹아 들어가
질 못했다. 특히 주인공이 총을 맞았는데도 아무런 이상없이 다시 일어나는 것은 뭔가 설명이 필요할 정도로 아직
까지 이해되지 않는다.
내가 이러한 평을 쓰는 이유는 인터넷상에서 과도한 디워 띄우기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전혀 대작이 아닌데도
대작인것처럼 여겨지게끔 모든 평들과 글들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영화에 대한 관객의 기
대에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 될것이다. 물론 디워는 한국인이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좋은 선례를 남긴 영화다. 하지만, 절대 완성도를 갖춘 영화는 아니라고 본다. 분명히 말하지만, 심형래감독은
한국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들으러 이영화를 만든 것이 아니다. 할리우드 최고가 되기 위해서 이영화를 만들었
다고 했다. 한국의 관객들이여~! 솔직해 져라. 과연 이영화가 할리우드를 놀라게 할 수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