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스토리의 첩보영화다. 헐리우드 영화답게 폭발 씬에서 돈을 아끼지 않았고, 내용도 어찌나 뻔하던지 솔직히 스토리로만 보자면 별 한개도 아깝다. 하지만 이 영화가 기존의 다른 헐리웃 영화와 차별되는 점이 있다면 바로 주인공이다. 기존의 007 시리즈나 미션임파서블 시리즈 같은 첩보 영화들을 보면 키크고 잘생기고 어디 하나 빠질데 없는 백인 남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존의 헐리웃 첩보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것과는 다르게 주인공 캐스팅이 상당히 색다르다. 우선 백인 남자가 아닌 흑인 남자를 톱으로 내세웠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큼 훤칠한 키와 외모를 갖추지 못했다. 나는 이점에서 있어서 이 영화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헐리웃 영화들을 보면 대게 유색인종을 비하하는 듯한 느낌의 영화들이 많았는데, 철저한 백인 위주의 헐리웃 첩보 영화에서 그것도 백인이 아닌 흑인이 주인공으로 나와 놀라운 능력을 보이는 것이 어찌보면 낯설만큼 새로웠지만 정말 신선했다.
스토리는 뻔하고 취약했지만 영화 자체를 본다면 그렇게 나쁘지 만은 않다. 액션도 시원시원 하고 중간중간 코미디도 있는 것이 재미있고 볼만하다. 스토리가 뻔해도 지루해질 수 없는 이유가 사람들이 이런 스토리를 받아들이기 편안해 하고 돈 들인 티가 잘잘 풍기는 시원한 볼거리가 많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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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엑스 2 : 넥스트 레벨(2005, XXX 2 : The Next 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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