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는 우뢰매 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 같고, 어른이 보기엔 좀 유치한게 사실입니다.
물론 완전 아동용 영화라기 보다는 중학생 정도가 보면 딱 맞을 것 같네요.
물론,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도 스토리 단순한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스토리와 연출이 어색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현실과 판타지를 어색하게 접목시켰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판타지면 판타지, 현실 세계면 현실세계 그 안에서 영화가 전개된다면 그리 어색하지는 않을텐데 우리가 익숙한 일상생활에 난데없이 이무기 전설이 나오고 우뢰매 같은 복장을 한 남자가 설치고 다니니 좀 유치한 면이 있습니다.
물론 판타지와 현실이 접목된 영화는 많이 있습니다만 그것을 어색하지 않게 하려면 연출력이 뛰어나야하는데 솔직히 그런 연출력이 많이 부족한것 같네요.
CG는 너무 기대해서 그런지 기대 보다 약간 못한 수준입니다만, 한국의 상황으로 봤을 때 엄청난 발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략 10년전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수준의 CG인데, 인디펜던스 데이나 고질라 정도의 CG입니다.
사실 10년전 헐리우드 수준의 CG를 할 수 있는 나라도 세계에서 몇 나라 안됩니다. 디워가 세계최고는 아니더라도 아시아 최고라고는 할 수 있겠고, 제가 알기론 유럽에도 이 정도 CG 뽑아낼 수 있는 나라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고질라 보다는 조금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고질라 역시 디워와 마찬가지로 CG로 만들어진 엄청난 크기의 괴물이 도시 한복판에 나타나는 것인데, 배경과 매칭시켰을 때 생기는 어색함을 줄이기 위해서 밤에만 나타나지요. 낮에는 절대 안나옵니다.
(사실 쥬라기 공원 1편도 밤 장면이 많았죠)
하지만, 디워는 그런 편법을 쓰지는 않고 괴물들이 주로 낮에 등장하며, 몇몇 장면.. 예를 들어 이무기가 빌딩에 몸을 감고 헬기와 사투를 벌이는 장면에서는 가히 압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낮에 엄청난 크기의 괴물이 등장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고질라 보다는 나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러나, CG의 퀄리티가 균일하지가 않고 어떤 장면에서는 온라인 게임 오프닝 화면 같은 수준의 CG가 나오다가 어떤 장면에서는 쥬라기 공원 3 수준의 CG가 나오더군요. 이게 디워 CG의 단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또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는 CG로 하기 힘든 장면들을 실사로 대체하여 리얼리티를 살려주는데, 디워는 제작비 부족과 여건의 한계 등으로 인해서 그런 장면들까지 CG로 대체하여 리얼리티가 중간중간 떨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쨌든 그다지 돈은 아깝지 않고 한번쯤 가서 시간 때울만한 수준은 됩니다.
400만명 이상은 들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개인적인 생각인데, 심형래 감독은 다음부터는 직접 감독을 하고 시나리오를 쓰지 말고 제작만 맡고 감독과 시나리오는 전문가에게 맡기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미국의 ILM 처럼 CG 특수효과 전문 스튜디오로 방향을 잡고 전념하는 것도 충분히 승산이 있어보입니다.
왜냐면 이런 퀄리티를 뽑아낼 수 있는 CG 스튜디오가 한국에 있다면 다른 한국 영화의 퀄리티도 한번에 확 올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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