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이.. 공포영화의 시즌인 여름에 개봉하는 공포영화인데다
한국 영화치고는 독특한 소재와 배경이 일반 공포영화치고는
색다른 느낌을 준 것 같다.
그래서 인지 베트남 시의 이곳저곳을 비추는 예쁜 영상들이
보는 눈을 재미있게 해 주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예쁜 공간들이 윤희에게는 더 없는 공포의 대상으로
다가온다. 한없이 순수하고 예쁜 공간이지만 어느 순간 그 장소가
나의 안전을 위협하는 공간으로 뒤바뀌는 것이다.
최근 개봉했던 공포 영화 디센트가 호평 받았던 이유중에 하나는
동굴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을 통해 관객들에게 그러한 장치들로
효과적인 심리적 압박 효과를 거두었던 점이다.
그러한 면에 있어서 이 영화 므이는 동굴이 아닌 베트남이라는
거대한 공간 하나를 마치 동굴처럼 만들어 버린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서연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고 화가난 윤희가
한국으로 되돌아 가려고 짐을 쌀때, 얼른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그래서 얼른 므이의 저주에서 벗어나라고,
서연의 만류 따위는 듣지 말고 얼른 공항으로 달려가라고
마음속으로 외쳤던 것은 나 혼자 뿐이었을까.
또 이 영화는 영화계에서 신인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신인 여배우의 기용은
유명 연예인들을 사용함으로써 영화 제작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우리나라 영화의 현실에서 조금은 모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공포 영화며 이것저것 자주 나와서 소리지르는 몇몇 식상한
연예인들 보다는 확실히 색다른 느낌을 주었던 것 같다.
그러나 몇몇 부분에서 안타까운 점이 나타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스토리가 진행되는 중에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되는 므이의 전설에 얽힌 부분들과
혹은 내용과는 상관없는 공포 유발 상황들의 지루한 반복들.
또한 신선했던 만큼 신인들의 조금은 어색한 연기들도 안타까웠다.
총평으로 보면 이 영화 <므이>는 조금의 웃음과 많은 공포들이 적절히 뒤섞여
색다르고 독특하고 신선한 공포 영화가 탄생된 것 같다.
이 영화를 볼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
보더라도 영화비가 아깝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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